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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치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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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가치계산법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1.01.04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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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떤 선택을 할 지 고민이라면 시간가치를 계산하라!

시간관리 강의시간에 종종 건네는 질문이 있다.

“제가 여러분께 모두 커피 한 잔씩 쏘겠습니다! 대신 제가 시키는 대로 여러분의 시간 4분을 써야합니다. 동의하시나요?”
대부분의 청중들은 동의한다고 대답한다. 학교 강의에서는 좀 더 격한 반응이 나온다. 너무 좋다며 그렇게 하겠노라고 호응해준다.

“자, 그럼 이번엔 제가 SUV로 여러분을 태우고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드리겠습니다. 대신 여러분의 2시간은 제 맘대로 쓸 겁니다. 동의하시나요?” 여기서도 절반정도는 괜찮다고 답한다. 혹은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에 잠기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질문입니다. 여러분께 지상을 달리는 별 ‘벤츠’ 한 대씩 뽑아드리겠습니다. 다만 이번엔 여러분 인생 59년의 시간을 저를 위해 쓰셔야 합니다. 동의하시나요?” 

여태까지 이 질문에 동의한다는 청중은 없었다. 외제차 한 대에 59년의 시간을 소비하는 것이 수지가 맞지 않는 장사라는 걸 모두 아는 것이다.

“아무도 59년과 벤츠를 바꾸시진 않으시죠? 이렇게 시간은 보이지 않고 가치가 계산되지 않기에 우리는 시간의 중요함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영화 '인타임'에서 시간의 판매단위 이미지:미래경제뉴스
영화 '인타임'에서 시간의 판매단위. 이미지:미래경제뉴스

내가 강의에 인용한 것은 ‘인타임’이라는 영화에 나오는 시간의 가격이다. 인타임은 25살이 되면 손목에 시간이 표시되고 시간이 다 소멸되면 죽게 되는 컨셉의 영화이다. 거기서 커피 한 잔은 4분에 교통요금은 2시간, 외제차는 59년의 시간과 거래된다. 시간에 물질적인 가치를 대입해보면 시간은 돈보다 더 소중한 자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시간가치를 계산하는 이유는 우리가 모든 해야하거나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에 시간은 너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앞서 ‘목표설계’ 부분에서 다루었던 우선순위를 제대로 찾기 위해서, 혹은 우선순위를 찾기 어려운 경우 시간의 가치를 계산해보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시간의 기회비용을 먼저 확인해보자.
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기회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을 뜻한다.

그래픽: 미래경제뉴스
그래픽: 미래경제뉴스

당신이 만약 프리랜서 강사고 같은 날 3개의 강의요청을 받았다면 어떤 강의를 선택하겠는가? 단순히 돈으로 본다면 강의3이 59만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단순히 기회비용만 생각한다면 강의3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가치를 넣어보면 어떨까?

'시간의 기회비용'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시간의 기회비용' 그래픽:미래경제뉴스

강의1의 경우, 수입40만원을 걸린 시간으로 나눠보면 시간당 44000원의 가치가 있다.
강의2의 경우, 수입30만원을 걸린 시간으로 나눠보면 시간당 90000원의 가치가 있다.
강의3의 경우, 수입59만원을 걸린 시간으로 나눠보면 시간당 37000원의 가치가 있다.

어떤가? 단순히 수입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비용을 넣어보면 강의3의 매력은 그다지 높지 않다. 하루의 강의를 하기 위해 이틀이라는 시간을 써야하는 것이다.

강의2의 경우는 총 수입으로 보자면 가장 적지만 단 3시간 30분밖에 사용하지 않는다. 남은 시간에 충분히 여가 혹은 하고 싶은 다른 일들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즉, 강의3을 선택했다면 잃게 될 기회비용은 시간당 53000원+여가를 즐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의 가치까지 합해지게 된다. 따라서 시간의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제적수치만 반영해서는 안 된다.

'시간가치계산공식'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시간가치계산공식'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시간의 가치는 숫자로 보이지 않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그 가치가 결정된다. 그리고 사람마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거기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다. 때문에 시간의 가치를 계산하기 위해서는 ‘가중치’라는 개념이 추가된다. 가중치란 각 요인이 개인에게 미치는 중요도나 영향을 반영한 수치를 말한다.

선택지를 놓고 어떤 것을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먼저 당신에게 중요한 요인을 써본다. 나는 ‘돈’,  ‘여가시간’,  ‘가족과의 식사’,  ‘책읽는 시간’,  ‘협력사와의 신뢰’,  ‘건강’,  ‘맛집’을 뽑아보았다. 요인을 모두 썼다면 두 번째는 각 요인이 당신에게 미치는 중요도에 따라 1~10의 숫자로 가중값을 매긴다. 마지막은 각 선택지별로 각 요인이 얼마나 실현가능한지를 1~10숫자로 표시한다.(요인값) 그리고 가중치에 선택지별 요인값을 곱한 반영치를 모두 더해 총 소요되는 시간으로 나누면 된다.

'시간가치 가중평균매트릭스'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시간가치 가중평균매트릭스' 그래픽:미래경제뉴스

위의 표는 각 요인을 가중치를 반영해 시간으로 나눈 결과 값이다. 시간의 기회비용을 계산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가중하고 나니 3개 강의의 시간가치값의 차이가 훨씬 더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내가 가진 요인별 가치가 위와 같다면 두말 할 것도 없이 강의2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인과 가중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늘 바뀐다. 각자의 처한 상황과 시기에 따라 시간가치는 달라질 것이다.
만약 위의 예시에서 강의3의 목적지가 거제도가 아닌 제주도였다면 어땠을까? 나의 경우에는 시간가치값이 달라졌을 것이다. 왜냐하면 제주도는 강의의 목적보다는 강의를 가는 김에 여행을 즐기려는 가치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시간의 가치와 가중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시간의 가치와 가중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실제로 재작년 말에 제주도강의를 다녀왔는데 돈으로 따지자면 다른 강의를 가는 게 나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하고 난 후 한 번도 여행을 가지 못했던 나에게 강의를 빙자한 여행의 기회는 너무도 큰 가치가 있었다. 조금도 전혀 망설이지 않고 제주도강의를 선택했다. 강의를 끝내고 이틀 더 강의일정을 비워둔 채 렌트카를 타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그 시간은 내게 돈으로 셀 수 없는 여유와 힐링의 가치를 주었다.

'Derek Sivers' 출처:위키백과
'Derek Sivers' 출처:위키백과

 팀 페리스가 쓴 ‘타이탄의 도구들’에 소개된 데릭시버스의 일화가 있다. 데릭시버스는 연간 1억달러이상의 수입을 거두는 CD베이비의 창업자다.

그가 온라인 음반스토어를 개설할 때 먼저 주변 CD가게에서 정보를 얻었는데 CD 한 장이 팔릴 때마다 오프라인 가게에서는 4달러의 판매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그날 밤 음반판매사이트를 곧바로 개설하고 4달러의 수수료를 책정했다.

그리고 시스템등록을 하다보니 의외로 시간이 많이 소비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시스템등록시간 45분을 계산해 시간가치가격이 25달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자신의 가치를 더해 등록비 35달러를 책정했다.

사람들은 그 가치비용을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데릭시버스의 온라인스토어에 15만명의 뮤지션이 기꺼이 그가 책정한 시간의 가치를 지불했다. 그는 이미 시간의 가치를 적정한 비용으로 산출해낼 줄 알았던 것이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거나,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된다면 시간의 가치를 수치로 계산해보자. 시간가치를 계산하다보면 당신이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곳에 시간을 쓰는 것이 당신에게 가장 큰 행복감이나 성취를 가져다줄지 우선순위가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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