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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함 속 성공법칙-선택과 집중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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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함 속 성공법칙-선택과 집중전략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0.10.18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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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가 없는 목표는 영원히 이룰 수 없는 신기루와 같다

계절 중 봄을 가장 좋아한다.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산수유와 목련도 좋지만 4월부터 피는 흩날리는 벚꽃잎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한다. 대학생 때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일 년에 한 번씩 피는 벚꽃을 다시 보려면 또 한 해가 지나가겠구나. 그럼 내 인생에서 벚꽃을 보는 건 앞으로 몇 해나 남은 걸까’
내 삶을 100살로 둔다고 해도 대학생이었던 내게 봄을 볼 수 있는 건 단지 80번 정도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은 불안해졌던 기억이 난다.

'인간은 태어나 몇 번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미래경제뉴스
'인간은 태어나 몇 번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사진:미래경제뉴스

삶은 유한하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많이 길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82.7세다(2018년 기준). 그렇다면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대략 748,250시간정도이다. 그 중에 나는 벌써 절반이 조금 못되게 써버렸으니 시간은 나에게도 그다지 넉넉하지 않다.

삶에서 이루고픈 목표들을 가감없이 썼던 버킷리스트지만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 존 고다드야 17세부터 127개의 목표를 세워서 착실하게 해나갔으니 가능했겠지만 바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모두 적용하기 힘들다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쓸 수밖에 없다.

프리랜서의 업무 분야 역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을 때 나를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갔다. 강의 분야 역시도 안 해본 것 없이 다 했다. 법정의무교육부터 CS, 퍼스널컬러,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창업교육, 진로체험, 자소서컨설팅, NCS특강 등 닥치는대로 소화했다. 누군가 “이런 교육 할 줄 알아요?” 하면 “네! 할 줄 압니다”라며 일단 질러보고 그 후에 강의안에 대해 검색하고 공부하기도 여러 번이었다.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프리랜서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강의만 할 수는 없다. 프리랜서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는다면 이것 저것 다 해봐도 좋다는 게 내 지론이다. 그래야 자신이 어떤 것을 더 잘할 수 있는지 알게 될 테니까.

강의 분야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프리랜서 마케터를 예로 들어보자. 마케팅도 분야가 어마어마하게 넓다. 오프라인 마케팅도 분야가 다양하지만 주로 프리랜서 마케터들이 하는 온라인만 해도 블로그에 마케팅을 전문적으로할 것인지, 유튜브 홍보영상을 제작할 것인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를 통한 마케팅을 할 것인지, 스토리를 담은 카드뉴스를 전문으로 할 것인지 등 엄청난 세부가지로 나뉜다. 처음엔 일이 들어오는 데로 도전해보고 커리어를 쌓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길게 보았을 때 똑같이 건당 혹은 시간당 몇만원 짜리에서 계속 머무를 것인지 나만의 전문성을 키워 가치를 높일 것인지를 따져봤을 때 분명하게 자신의 스페셜리스트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프리랜서 세계에 입문한 지 몇 년이 지났다면 어떤 분야를 주력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결정이 필요하다다. 바로 선택과 집중이다.

그림: 위키피디아
그림: 위키피디아

경영 전략 중 마이클 포터의 ‘본원적 경쟁전략’이 있다. 경영하는 방식의 우위요소를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원가우위전략과 차별화전략, 집중화전략으로 나뉜다. 예를 들어 붕어빵을 판다고 하자. 다른 집이 한 마리에 500원을 한다면 300원으로 가격을 책정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원가우위전략이다.

많은 프리랜서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초기에 시간당 혹은 건당 가격이 싸게 매겨지는 일에 집중하는 것과 같다. 프리 시장에서 당신의 커리어가 전무한 상태이므로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원가우위전략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또 다른 이들과 당신과의 차별점이 없기 때문에 당신을 대신할 이들이 더 싼 가격으로 일을 하겠다고 하는 순간, 경쟁력은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계속해서 프리랜서로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면 이 전략을 오랫동안 고수하는 것은 시간효율에 있어 형편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차별화전략이란 붕어빵에 팥이 아닌 딸기크림을 넣어서 파는 식이다. 딸기크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로잡아 그들에게 딸기크림 붕어빵을 일반 붕어빵보다 더 비싼 가격인 1000원 또는 1500원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랜서라면 당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 된 컨텐츠나 기술로 시간당, 건당 가격을 높이는 방법이다. 강의 업계의 상위 1프로 하면 떠오르는 김미경, 김창옥과 같은 강사들이 이러한 차별화에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아나운서의 경우도 프리를 선언한 전현무, 김성주 아나운서와 같이 자신만의 매력으로 차별화된 진행을 통해 많은 러브콜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집중화전략이란 붕어빵을 팔면서 오뎅과 떡볶이를 팔지 않고 오로지 붕어빵만 파는 것이다. 정말 맛있는 냉면을 먹기 위해 사람들은 냉면전문점에 가지 서른 가지가 넘는 분식집에 가지는 않는다. 프리랜서도 여러 길을 파는 것보다 자신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당 당신의 가치를 올리는 길이다. 강의로 치자면 아나운서나 승무원 출신으로 목소리와 발성에 자신이 있다면 스피치 전문강사로 집중하는 전략이다. 집중화전략은 초반에 자리를 잡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경력이 쌓여갈수록 자신만의 자리를 잡아가기 가장 유리하다.

프리랜서라면 반드시 차별화와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 역시 프리랜서 초반에는 시간당 적은 비용을 받고 원가우위 전략으로 싼 일거리를 받아 일했다. 이것저것 강의를 해보니 나는 서비스강의나 스피치, 퍼스널 컬러 같은 강의와는 맞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퍼스널 컬러의 경우 200만원 가까이 수업료를 내고 배웠으며 컬러를 진단하는 천과 도구에 60만원 이상을 썼지만 과감히 강의하는 걸 포기했다. 나는 했거나 할 수 있는 강의를 다 적어본 후에 관심이 있거나 하고 싶은 주력분야에 동그라미를 쳤다. 그리고 나머지 강의는 엑스자를 친 다음 모두 버리기로 했다. 그 결과 명함은 이제 단순해졌다. 뒷면 빼곡하게 쓸 수 있는 모든 강의분야를 나열해두었던 초반의 명함과 달리 심플하고 명료하다. 물론 강의가 너무 없을 때는 먹고 살기 위해 이것저것 다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하게 내가 주력으로 하고자 하는 강의를 정해놓고 우선적으로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당신의 버킷리스트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당신이 썼던 버킷리스트들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목표 3가지를 써보는 것이 그 첫번째다.

'하고 싶은 수많은 목표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진: 미래경제뉴스
'하고 싶은 수많은 목표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진: 미래경제뉴스

세 가지를 다 정했다면 그 세 가지를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간략하게 써본다.


예를 들어 ‘라오스에서 한 달 살기’라는 목표를 썼다면 ‘여행사와 현지 민박에 홍보형식의 후기제작이라는 제의를 통해 최저비용으로 다녀온다’ 라던가 ‘라오스 한 달 살기 내용을 웹툰 형식으로 제작해 네이버도전웹툰에 올린다’ 식으로 말이다. 업무적인 목표라면 마이클 포터의 본원적 경쟁전략을 활용해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픽: 미래경제뉴스

2019년 기준 세계부자 3위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워렌버핏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2020년에는 루이비통회장에게 3위를 내주고 4위가 되었다). 워렌버핏은 해마다 이베이라는 경매사이트를 통해 자신과의 점심식사를 경매로 붙인다. 2019년 버핏과의 점심시간은 54억원이라는 가격에 낙찰되었다. 그만큼 버핏의 시간은 그 가치가 엄청난데 버핏의 전용기 조종사였던 플린트는 워렌버핏에게서 선택과 집중에 대한 중요한 이야기를 듣는다.

플린트는 버핏에게 어떻게 목표를 관리하고 성취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물었다. 버핏은 25개의 목표를 적어보라 했고 플린트는 목표를 적었다. 버핏은 그 목표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5개에 동그라미를 치게 했고 나머지 동그라미를 치지 않은 목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다. 플린트는 5개에 집중하되 틈틈이 나머지 목표도 이루겠다고 말한다. 버핏은 그에게 조언한다. “아닐세. 그게 아니야. 자네는 지금 실수하고 있는 거야. 자네가 동그라미를 친 5가지 목표 외의 목표들은 어떻게든 버려야 할, 피해야 할 목표들이야. 자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5가지 목표를 전부 달성하기 전 까지는 나머지 20가지의 목표들에 대해서는 절대 어떠한 관심도 노력도 기울여선 안되네."

사진: 위키피디아
'워렌버핏'. 사진: 위키피디아

세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성공한 몇몇을 보면 그들은 우선순위의 법칙을 알고 있었다. 워렌버핏과의 점심식사의 가치가 54억이라고 해서 워렌버핏에게 하루 24시간보다 더 주어지지는 않는다. 때문에 그들은 모든 목표를 다 이루려고 이것 저것 손대는 것이 오히려 목표에 영영 닿지 못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는 것을 일찍 알았던 것이다. 그래서 버려야 할 것과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을 명확히 하는 것. 그것이 시간을 아끼고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째깍 째깍. 우리의 타임워치도 지금 흘러가고 있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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