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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세일의 법칙, 한정된 시간을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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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세일의 법칙, 한정된 시간을 팔아라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1.01.25 06: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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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쇼핑몰의 스타벅스에 가기 위한 고객들의 실랑이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소식이었다. 고객들은 한시라도 더 빨리 스타벅스에 도착하기 위해 개점 전부터 주차장과 쇼핑몰 정문입구에 줄을 서고 있었고 서로 먼저 왔다며 스타벅스 계산대 앞에서 두 줄로 줄을 선 채 두 시간 동안 대치했다. 경찰이 출동해 겨우 상황이 정리되었다. 고객들이 대치까지 하며 줄을 양보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했다. 스타벅스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플레이모빌을 구매하기 위해서.

이미지:스타벅스 페이스북
이미지:스타벅스 페이스북

‘한정된’ 것들은 언제나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시킨다. 물론 스타벅스의 경우 새 제품에 웃돈을 얹어 파는 ‘리셀’을 위해 더 사람들이 몰린 것이기도 하지만 쉽게 구매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구는 충분히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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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지난 번에 마지막이라고 하더니 오늘은 사은품도 더 많이 주잖아.”
한 번은 어머니가 홈쇼핑 방송을 보면서 속상한 듯 말씀하셨다. 어머니가 사신 물건은 홈쇼핑에서 분명히 ‘이 세트 이 구성은 다시는 없는 기회’라고 마지막 찬스라며 홍보하며 팔았단다.

그런데 며칠 뒤 똑같은 구성에 사은품만 더 좋은 걸로 바꿔서 팔고 있다는 거였다. 어머니께서 그 상품을 사신 이유도 한정성에 있었다. 그 시간을 놓치면 좋은 상품을 살 수 없게 되버릴 거라는 타임세일의 유혹에 빠져든 것이다. 이러한 한정의 유혹은 많은 부분에서 인기를 끈다.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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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에 맛집으로 유명한 ‘백식당’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이곳이 유명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하루 ‘백인분’만 판매한다는 ‘한정판매’였다. 11시부터 오픈하는 가게에 사람들은 대기표를 받기 위해 9시부터 줄을 서는 것이다. 막상 맛을 본 사람들은 일본 특유의 강한 짠맛 때문에 실망했다는 경우도 꽤 있었지만 여전히 그 곳은 맛집으로 불린다. 쉽게 아무나 늘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언제든 먹을 수 있는 24시간 식당을 결코 맛집으로 부르지 않는다.

이처럼 한정된 시간이나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것은 프리랜서에게 필수적이다.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늘 일정하다. 좀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고 거기서 확보된 시간을 당신이 행복한 일에 쓰기 위해서는 한정된 가치를 팔아야 한다.

요즘은 이러한 타임세일의 법칙을 이용하는 사례들이 많이 보인다. 동네에 마카롱으로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이곳은 일주일에 4일만 영업을 한다. 그것도 영업시간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상당히 짧고 영업시간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도 이곳의 마카롱은 재고 소진으로 영업을 일찍 마감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를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짧은 시간만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재충전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는 L씨의 식당이다. 그는 여러 번의 식당 운영 경험이 있었다. 요식업을 하며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시간에 얽매이는 거였다. 식당 경영자들은 고객들이 찾아와 문이 닫혀 있어 발걸음을 돌린다면 다시 찾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과 걱정을 한다. 때문에 하루라고 덜 쉬고 영업하거나 아예 연중무휴로 영업하는 곳들도 많다.

L씨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다. 그러나 하루라도 더 가게를 열어두기 위해선 더 많은 가게유지비와 인건비가 필요하고 정작 자신도 쉴 시간이 없는데다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터무니없이 적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L씨는 무조건 일요일과 월요일 이틀은 영업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대신 좀 더 효율적으로 영업하기 위해 음식키트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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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처음 프리랜서 시장에 들어왔을 때는 무조건 조금이라도 더 일하려고 했었다. 시간 대비 보수가 매우 적은 일이라도 ‘노는 것보다 낫지’라는 생각으로 덥석 일을 잡는 경우가 많았다. 노력 대비 통장에 찍히는 돈은 터무니없이 적었고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오고 피곤에 쩔어 아무것도 하기 싫은 피로가 따라붙었다.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는 ‘아이를 돌보는 시간’과 ‘일을 하는 시간’의 균형이 필요했다. 당연히 예전만큼 일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일주일에 2회에서 3회라는 시간을 한정해두고 일을 하기로 기준을 세웠다.

처음에 일에 다시 복귀했을 때는 무척 불안했다. 분명히 강의가 없는 날인데도 강의요청을 거절하는 것이 두려웠다. ‘거절하면 업체에서 다시는 불러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이 많았다. 프리랜서로서 살아남는 것이 쉽지 않은 강사라는 업계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괴롭기도 했다.

그러나 일을 줄인 것이 결코 도태의 길로 인도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오히려 일주일에 삼 일 정도만 일하게 되자 내가 업체와 일을 ‘선택’할 수 있었고 나머지 시간에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강의요청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걸러낼 업체들은 걸러내고 더 좋은 업체들과 새로 일하게 되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미지: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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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라면 누구나 안정적이지 않은 수입과 미래의 일거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불안감과 싸워야 한다. 때문에 너무나 쉽게 현실과 타협하게 되고 자신의 시간을 값싸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나 프리랜서의 가치는 값싸게 시간을 팔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과 내가 프리랜서를 택한 이유를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더 적게 일하면서 더 많이 행복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일주일 모두를 일에 매여 사랑하는 이와 여유롭게 차 한잔 마시지 못하고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포기하면서 인생의 가장 젊은 오늘을 소비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오늘은 한정되어 있다. 그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당신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것이다.  당신의 타임세일플랜을 고민해 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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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애 2021-01-28 00:25:04
프리랜서인 저 또한 많이 공감하는 기사네요 ~
진심 담긴 기사 감사합니다. 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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