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 시간관리를 위해 버릴 것 VS 활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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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시간관리를 위해 버릴 것 VS 활용할 것
  • 이에렌 기자
  • 승인 2021.04.2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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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마케팅관련 일을 할 때의 일이다. 내가 맡은 일은 웹기획이었는데 기존 사이트의 메인페이지를 리뉴얼하는게 목표였다. 리뉴얼을 맡은 나와 다른 팀원은 여러모로 고민하고 다른 사이트들을 참고하여 기획안을 만들었다. 가장 많이 변한 것은 통합검색창을 넣은 것과 사이트가 넓어보이게 할 수 있도록 상단에 긴 가로줄을 넣은 것이었다. 기획안을 본 대표는 기획실 안에 있던 우리에게 화를 냈다.

“너희는 집에 짐이 가득찼는데 짐을 더 넣으면 그게 넓어보이냐!!”

사이트를 넓어보이는 효과를 주기 위해 넣은 가로줄을 보고 한 말이었다. 메인에 많은 기능들과 목록이 있어 복잡한데 그걸 조정하지 않고 눈속임만 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게 물리적으로 주어지는 시간은 모두 같다. 따라서 그 시간 안에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위험하다. 아무리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라고 해도 쉴 새 없이 모든 일을 하기 위해 달려나간다면 분명 지쳐 떨어져나갈 것이 분명하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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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것을 뜻한다. 이는 일과 시간에 쫓기는 이른 바 일중독자 혹은 높은 수준의 포부를 가진 이들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을 하려는 것은 곧 시간실패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버릴 것과 활용할 것에 대한 구분을 해야 한다. 늘 시간에 쫓기는 타임푸어의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는 혼자서 모든 일을 싸안고 처리하려고 드는 것이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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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회사에서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 내가 그랬다. 다른 사람에게 적절하게 업무를 위임하는 방법을 모르던 20대의 나는 다른 팀원에게 일을 거의 시키지 않았다. 그 결과 6시 퇴근 후에 우리팀에서는 오직 나만 야근을 하는 날이 이어졌다. 이는 결국 내가 더 빨리 그 회사를 나오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 팀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했지만 열심히 일할수록 시간에 쫓기고 지쳐갔다. 그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를 나는 조금 더 후에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바쁘고 지치는 일상같은 야근이 반복되었다. 집에 돌아오면 잠자리에 들기가 싫어졌다. 눈을 뜨면 또 회사에 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주위를 살필 여유도 없었다. 심지어 소중한 가족에게까지도 말이다. 나는 언니가 아기를 낳았을 때도 병원에 가보지 못했다. 가족이 아파서 수술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에서 늘 나를 지켜주었던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주변인을 대하듯 줄여나갔고 그것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고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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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컬럼에서 다룬 ‘우선순위의 법칙’이 기억나는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 우선순위에서 당신의 인생에 가장 큰 의미를 갖고 있는 것들을 지켜내기 위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덜 중요하거나 굳이 당신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은 최대한 버리거나 위임해야 한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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