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보랏빛 청혼 / 정상조
보라색을 칠하다 퍼진
그 물감으로
고개만 내밀지 말고
울타리 사이로
쓱 보랏빛
얼굴만 내밀지 말고
나에게는 멈추어 서고
너에게로 흘러가는 시간들
그대에게서 피어나서
노래가 되어 떨어져도 좋아
색감이 가장 빛날 때
시들어 갈 것 뻔해도
우리 결혼할까
* 에필로그
아파트 울타리 사이로 핀 장미꽃을 보고 3일을 고민하고 썼다
물감이 퍼지는 색감을 좋아하는데 수채화처럼 퍼진 보랏빛 장미
서로 얼굴을 마주치는 순간 청혼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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