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筍)
상태바
순(筍)
  • 정상조 시인
  • 승인 2022.06.08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조의 명상여행]
이미지:Pixabay

순(筍) / 정상조 

톡톡 돋아오른다
뾰족한 새순들
새들이 앉아 톡톡
각질을 쪼아댄다

눈빛 돋아오른다
각질을 뚫고 돋아오른다
너에게로 가는 본능처럼
새는 또 울지 

높이로 자라겠는가
세월로 선 것이지
송담이 감아 올라와
뾰족한 울음을 키운다 

팔랑거리는 여린 잎들
바람에도
침묵은 푸르다
너를 향한 눈빛 톡톡 

* 에필로그 

산 둘레길을 걷는데 송담이 감아 올라가는 소나무를 보았다

새가 울어서 껍질을 뚫고 돋아 오르는지 새싹은 여전하고 아프다고 할 만도 한데 고요한 침묵 속에서 고요하지 않는 바람에 잎들이 소란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