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화학공장 귀뚜라미 / 정상조
내 모습
폐수가 방류되는 하천에서
달빛을 핑계로 울어댄다
하늘에 닿는 내 눈빛
허공에 흐르는데
내 몸에서
화학반응이 시작된다
무더기로 쌓이는
서러움의 여기저기
이럴 때
내 안에 들어온 가을밤
꼬리긴 유성
밤새워 울음을 밀어올리고
* 에필로그
2000년 7월 26일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노숙자가 될까 고민하다가
아이들 눈망울 때문에 형에게 빌붙어서 살자 싶어 형이 화학공장에 가서 일을 할 때
지천 가득 얼마나 귀뚜라미가 울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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