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새소리 / 정상조
새의 혀가 날름거린다
너희가 알아?
그 맛을
빛을 쪼아서 노래를 만들 때
흰 꽃들이
걸어서 지나가고
한순간 같아서
새들이 울어대면서
흐드러지는 숲
휘몰아치지 않아도
그들은 씨를 심고
노래는 산을 넘는다
새순이 돋아 오를 때
혓바닥 날름거려
새소리로 맛을 낸다
* 에필로그
숲은 늘 새소리가 있다
햇살도 새순도 공기도 그들이 키우는 듯하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