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산수국 / 정상조
새소리 한 잎 한 잎
오려 붙여서
바람이 손을 흔들고
빛 한 방울에
어둠을 찍어 이겨서
섞었을까
흰연청으로 마음을 구워
도자기로 꽃을 만들었다
도란 도란 숨결을 녹여
목젖이 넘치도록
새소리 한 잎 한 잎
꽃이 핀다
버선발 들어 올려
옷소매 잡고
너랑 나랑 향기로 사라져도 좋은
* 에필로그
약수터에 가면 산수국이 핀다. 주변은 청색, 꽃술로 모여드는 흰색
새소리 늘 우는데 꽃잎 한 잎 한 잎 오려 붙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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