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아침의 빛 / 정상조
벌레 먹어 구멍 뚫리고
새들의 노래는 단순 반복
찔레꽃 음표가
흰색으로 속 터진다
향기야 악보를 들고
내 춤으로 들썩여라
나비가 날갯짓한다고
부러지지 않는다
새소리 아늑한 숲
내 춤이 만발해도
벌레 먹은 잎이 태반
너의 꽃으로 피어나라
내 울음이 창공에 있다
색깔로 저항해도
바라볼 뿐인 눈빛
* 에필로그
아침에 뒷산을 갔다. 그동안 귀에 닿지 않은 새소리가 굴러가는데 마치 소리 때문에 아카시아, 찔레꽃이 핀 듯하지만 그 옆 웅덩이에 창포꽃이 보였다.
창포꽃 너는 그냥 피었지만 나는 그 옆에 추억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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