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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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아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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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 / 임병옥
사진 / 임병옥

 

봄아 / 임병옥
 
봄아
떠나기 싫어 달구똥같은
눈물을 그리 쏟아 붓는 거니?
너 떠나더라도
너랑 있었던
아름다운 일들만 기억할께
이리 많은 눈물로 맘 아프지 말자
봄비는 그만 내리자.
 
▣ 에필로그
 
사랑을 제대로 알자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유치원 입학, 초등학교 입학. 단어만 생각해도 설레고 가슴 벅차다. 그리고 따라오는 내 아이의 안전. 등교길은 그래도 바래다 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하굣길이 문제다. 교문 앞이 분주해지고 아이는 집에 갈 생각에 마음이 붕 떠 있다. 그런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낯 익은 사람이 보인다. 엄마가 보인다. 할머니가 보인다. 아이는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뛰고 본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엄마, 할머니는 기특한 마음에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손짓한다. 아이는 그저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그 다음은 상상하기조차 싫다. 학부형들이여.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교문앞에서는, 길 건너편에서는 아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조용히 가서 손 잡아라. 길 건너는 동안에는 단단히 잡아라. 아이는 럭비공이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른다.
 
봄나들이의 계절이다. 예쁜 옷 입혀서 가족과 함께 나들이 다니는 계절이다. 그런데, 승용차의 동승석(흔히 조수석이라 한다)에 앉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다. 아이가 에어백 대용이란 말인가? 엄마들이여. 진정 아이를 사랑한다면 잠시 떨어져 있게 하라. 뒷좌석에 어린이 시트 마련해서 앉히고 정히 걱정된다면 엄마도 뒷자리에 앉아라. 그리고 안전벨트도 반드시 메라.
 
우리는 사랑의 방법을 가끔 혼동할 때가 있다. 그저 가까이 있고, 그저 손잡는 것이 사랑인 줄 아는 때가 있다. 사랑은 때로는 멀리 하라. 사랑은 때로는 냉정해 져라. 그것이 진정 사랑의 방법이다.
 
사랑을 제대로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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