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옥의 시요일]
어둠의 허상 / 임병옥
가로등도 지친
서울의 한 외곽 길
그 길엔
술 취한 중년도 있고
잡은 손 놓기 아쉬운
연인도 있다.
그러나
아직
가슴 뜨거운
내 손 잡아줄 이
어디 있는가.
문득
그 손길 찾아 뒤돌아보니
사랑도 없고
허상마저도 없는
내 그림자가
어둠속에서
날 보고 웃는다.
쓰디 쓴 웃음으로.
*퇴근길. 축 처진 어깨와 무거운 발걸음으로 간신히 터벅터벅 걷다가 문득 뒤돌아보니 허상마저도 없는 나를 보고 작품을 썼다.
만사가 귀찮고 세상 모든 군상들이 날 비웃는 듯했다. 그래도 나는 집으로 가야 했다. 습관처럼 한곳을 향해 걸었다.
결국은 그곳에서 새로운 힘을 얻고 행복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사랑을 만들어라. 새로운 힘의 원천이 되고 사랑은 화수분이다.
어느새 새해 첫 달의 마지막 주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없었는지 되돌아보자. 있다면 다시 작심삼일을 시작해 보자.
같은 다짐을 일 년에 열두 번 작심삼일 한다고 치면 한 달 이상의 날짜를 실천하게 된다. 작심삼일이라고 낙심하지 말고 지레 포기하지도 말자.
일 년에 열두 번 작심삼일하면 어느새 그 다짐은 습관 들여져 있을 것이다. 그러다 성공하고 성과를 이루면 그보다 더 큰 작심삼일이 어디 있겠는가?
힘을 내자. 이제 첫 달이 지났을 뿐이다. 나는 12월에도 이제 열 한달이 지났을 뿐이라고 외치면서 새로 시작하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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