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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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02.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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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임병옥
사진/임병옥

절반 / 임병옥

우리 동네 플라타너스 넓은 잎 단풍은
절반은 갈색이요
절반은 아직 푸른색이다.
내 인생도
아직 절반은
푸른색이라
널 꼭 닮았구나.

뒷산 넘어 해 어름에
하늘은 빨갛고
산그늘엔 이미
어둠이 내려앉으니
내 인생도
아직 절반은
해 어름 빛이라
널 닮았구나.

절반의 저 뒤편에 있는
온전한 내 인생이 그립타.

▣ 에필로그

가끔은 옆도 보고 살자

어느덧 2월 중반이다. 이제 연초라 하기엔 시간이 많이 흘렀다. 이제 그저 열심히 일만 하면 되는 때가 되었다. 신년 계획대로, 신년 마음먹은 대로 열심히 살기만 하면 되는 때다.
그럼. 어떻게 살 것인가? 앞만 보고 살아가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직진 인생인가? 가끔은 옆도 보고 두루두루 살펴 가며 가는 마을 길 돌아나가는 정 담은 인생사인가?

그간 우리네 삶은 많이 건조해졌다. 나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나만 살아가는 세상이 되었다. 그에 더해 코로나19라는 복병은 그 삶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만남도 줄이라 하고 손잡는 것도 하지 말라 하니 더욱 피폐해져만 간다.

그러나 우리 모두 다시 일어서자. 그래서 코로나19 따위는 과감히 물리치자.

고개 들어 하늘도 보고 옆 사람도 한 번 쳐다보고 안부도 물어주고 격려도 해주고 넘어지면 손도 잡아주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서로 돕고 서로 격려하고 안아주며 살자.

가끔은 옆도 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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