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한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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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한 입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02.0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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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미래경제뉴스

홍시 한 입 / 임병옥

뒤안 모퉁이 감나무에
감꽃이 피었습니다.
봄이 왔습니다.

뒤안 모퉁이 감나무에
감똑이 뒹굽니다.
여름입니다.

뒤안 모퉁이 감나무에
장두감이 빨갛게 익었습니다.
가을입니다.

뒤안 모퉁이 감나무
꼭대기 한 가지에 까치밥이 남았습니다.
겨울인가 봅니다.

홍시 한 입 베어 물고
겨울밤을 읽습니다.

한 해를 되짚습니다.
한 해를 시작합니다.

* 에필로그

인생은 리액션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표현하고 사는가? 감사의 표현, 사랑의 표현, 효도에 관한 표현 등등 표현하고 살 일이 많다.

무거운 짐을 싣고 가는 할머니의 수레를 뒤에서 밀어주고 나서 받는 할머니의 감사의 표현에는 단지 말 한마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까칠까칠한 투박한 손으로 덥석 잡고 어루만지며 감사해 하는 할머니의 고맙다는 한마디는 되레 우리를 멋쩍게 한다. 큰 뜻 없던 행동에 오히려 반성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마저 하게 한다.

사랑도 표현하고 감사도 표현하며 살자. “꼭 말로 해야만 알아?”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되묻고 싶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 하였다. 표현해 보자. 되로 표현하고 말로 돌아오게 된다.

이왕 할 거면 적극적으로 조금 과하게 표현해 보자. 경우에 따라서, 형성된 관계에 따라서는 스킨십까지 더해서 해 보자. 없던 고마움도 없던 사랑도 싹트게 된다. 그렇게 해서 표현하는 방법에 익숙해지면 다음엔 영혼까지 담아서 표현해 보자. 진심으로 표현해 보자. 관계 형성 성공의 비결이 될 것이다. 인생은 리액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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