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의 마주보기]
시간의 언덕에서 / 이광희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순수한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들이 시간과 함께 내 삶에 도움을 주었다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만났다
거짓말하는 사람, 사기치는 사람, 무례한 사람
그들이 내게 상처를 주고 고통의 시간도 주었다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세상이 말한다
그럼에도 상처와 고통에
위안과 치유를 덮어준 것은 결국 시간과 사람들이다
돌아보면 그 모두를 더하여 오늘의 내가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위안과 치유의 중심이었다
손자와 손녀의 웃음소리는 내 행복의 정점이다
좋은 사람들이 내 삶을 이끌어 주었고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들도 내게 단단함을 더해 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또 한 해가 지나가는 시간의 언덕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에필로그
2020년이 저물어 갑니다. 그 어느 해에 못지 않게 다사다난하고 혼란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삶은 지나고 보면 아득하고 홀연합니다.
하루하루를 더 감사하게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다시 새 해를 바라봅니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않은 신선한 시간입니다.
세상은 더욱 빠르게 변할 것입니다.
이처럼 갈수록 빨라지는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오늘은 잠시 게으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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