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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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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3.02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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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마주보기]
사진:미래경제뉴스
사진:미래경제뉴스

순간 / 이광희

지금은 
순간이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호박이 걸어 들어와
덩굴 채 축복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마주 앉은 그대를 바라본다
모락모락 허공을 붙잡는 커피 향기
곁을 스쳐가는 바람과 구름
모든 순간과 순간은 감사와 기적이다

이제 하나의 기도로써 나를 말할 수 있다
주여, 주께서 주신 모든 순간을 감사합니다

모든 시간은 기적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안다

▶ 에필로그 

산수유 노란 꽃이 눈을 뜹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은 바람과 같습니다.

손녀와 노는 시간만큼 일이 뒤로 밀리지만
손녀의 웃음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살아갈 날이 더 많아진 건 아닙니다.

조병화 시인은
"죽음으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
지하5미터 그 자리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고
노래했습니다.

헷세는 
"나의 주인이며 안내자는 죽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지나고 보면 아득히 홀연한 유한의 시간 속에서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행복일까요?

가족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모든 순간은 감사와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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