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갈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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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갈대꽃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1.14 2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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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의 마주보기]
사진:미래경제뉴스
사진:미래경제뉴스

마른 갈대꽃 / 이광희

마른 갈대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잎은 시들어 떨어지고
꼿꼿하던 몸통도 꺾일 날을 기다린다

한 때의 청춘이 있었다.
거친 비바람과 짓밟힘 속에서도
푸른 꿈이 자라났다.
언제였을까?

내 청춘도 그와 같다
한 때의 청춘은 사진 속 풍경으로 퇴색하고
푸른 꿈은 이미 아득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마른 갈대꽃으로 흔들린다

▶에필로그

영하 20도가 넘는 매서운 한파가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주말엔 또 강추위가 온다고 하네요.

탄천변에 마른 갈대꽃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목이 꺾인 갈대꽃도 있습니다.

예사로 보이지 않네요.

푸르게 푸르게 저마다 키가 크겠다고 키높이를 겨루던 날을 기억합니다.

지나고 나면 무상할 뿐입니다.

내 꿈도 이제 키높이를 버리고 순간순간 보다 아름답고 너그럽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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