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옥의 시요일]
홍시 / 임병옥
감나무 가지
십수 가지
오늘 인생은 왼쪽 가지 홍시
내일 인생은 저쪽 가지 홍시
서리 내리는 이 가을
감나무 가지가지 마다마다에
삶이 묻어난다.
그래서 웃고
그리 웃으니
몸도 웃고
마음도 웃는다.
가을이 웃고
문 앞에 와 있는 겨울도 웃는다.
사랑이 웃는다.
▣ 에필로그
시간의 흐름을 읽어라.
어느새 달력이 한 장을 남기고 11자 두 팔을 벌려 떠날 준비를 한다. 나 곧 간다고.
막달에 닥쳐서 정리하기보다는 미리미리 한 해를 정리하자.
감나무 꼭대기 홍시도 봄에 꽃 피고 열매 맺어 내게 기쁨을 다 주고 이제 까치밥이 될 채비를 다 했다. 시간의 흐름이 그렇다. 세월 탓만 하기보다는 나 살아갈 궁리를 하자. 바쁘면 바쁜 대로 계획에 대한 실천도 챙겨가면서 시간의 흐름을 읽자.
가을이 짧은 건 내 마음이 조급해서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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