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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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친구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11.30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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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 / 임병옥
사진 / 임병옥

겨울 친구 / 임병옥 

떠나는 가을 배웅하러
시골집에 갔더니
벌써 온 겨울이
내 옷자락을 붙잡는다.
살포시이 

나 왔다고
나하고 놀자고. 

▣ 에필로그

남은 달력 한 장

어느새 달력이 한 장만 남았다. 내 허락도 없이 은행잎 단풍나무잎 떨어지듯이 열한 잎이 날아갔다.

그리고 외로이 힘없이 달려 있는 한 장

겨울도 한 장 남은 달력 신세인 양 쓸쓸함을 가득 품고 나하고 놀잔다. 나하고.

하루 종일 또닥또닥 키보드 앞에 있노라면 눈이 쑥 들어가고 생산성 떨어진 두뇌는 갈피를 찾아 헤매는데 겨울이 놀잔다. 그래 겨울아 나하고 놀자. 나도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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