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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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풍경
  • 정상조 시인
  • 승인 2022.08.21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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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의 명상여행]
이미지:Pixabay
이미지:Pixabay

골목풍경 / 정상조 

집 앞 편의점 앞에 연탄 공장에서 일하다 온 것 같은
엉클어진 아줌마 깡소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데
빵 두개 우유 하나를 사서
"왠 소주만 드세요? 빵하고 우유 좀 드세요!"
의외로 부끄럼을 무지 타며 "괜찮은데요..."
"아줌마! 왜 이러고 다니세요 집은 없어요?"
"집 있어요!"
"아저씨 담배 한 개피만 얻을 수 있어요?"
담배 한 갑하고 라이터를 사서 건네자
"저 아저씨 한 개피만 피우고 놓고 갈께요"
;아줌마 왜 이렇게 다녀요?"
그 때 씩 웃는 웃음
시커먼 얼굴에 시든 꽃이
쓸쓸하고도 하얗게 피어난다 

* 에필로그 

집 앞 편의점에 가면 가끔 만나는 비교적 젊은 여자 노숙자가 있다.

시커먼 얼굴에 남루한 옷차림으로 늘 깡소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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