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눈동자 / 정상조
빛에도 눈이 있다
하늘에서 떨어져
아스팔트에서 튀더니
환한 웃음 담아
“내 기쁨이 보이느냐?”
묻는다
풀잎 속으로 들어가
푸른 가슴을 열고
꽃을 피우며
빛깔 있는 눈으로
세상을 본다
틈만 있으면 들어가
먼지라도 끌어안고
다시 환한 빛으로
흩어 오르는
빛의 눈동자
* 에필로그
햇빛으로 아스팔트가 녹아서 검은 모습에서 빛이 반짝반짝 튀어 오른다
그 아스팔트 틈에서도 자라는 식물이 있고, 먼지도 흩날려서 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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