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시냇물 거울/ 정상조
맑은 물
미루나무 우듬지에
새들과 맑은 햇살
나도 걸려 출렁이고
너울거리는 얼굴을
마주하는데
은피리 떼 파르르 떤다
물속이란 것이
잡힐 듯 말 듯
가까워도
출렁거리는
너의 눈망울은
물결로 가득해서
반짝거린다
나를 잊고
너를 비추는 동안
무지개로 튀어 오르는
은피리 떼
* 에필로그
자신의 얼굴을 투명천지 거울에다 비추어볼 때가 있다.
내가 산다고 하지만 나는 낮설고 나의 거울에 다른 이의 얼굴이 튀어 오를 때가 있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