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개울물 소리 / 정상조
솔잎 끝에 물방울
해가 눈을 비벼 뜰 때
개울물
간밤 비가 왔다고
좀 힘차다
높고 낮고
돌 틈을 지날 때
소리를 뽑으니
근처 흰 무공화꽃
어깨춤이다
골패인 자리를 지날 때는
돌들이 닳아지고
오른쪽 왼쪽을 휘어져
틈틈이 지날 때
흐르는 소리
어느 한 곳도 직선이 없이
흐르다 보면
노래로 바뀐다
거문고 소리가
왜 춤이 되는지
새들은 왜
입으로 노래만 하는지
흐르는 물소리를 듣다 보니
솔잎 끝 물방울이
왜 그렇게 영롱했는지?
* 에필로그
간밤에 비가 많이 왔다고 개울물 소리 요란하다
거문고 가락에 어깨춤을 추는 듯이 그렇게 노래가 있고 꽃이 있고 흐르는 소리마다 다르다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