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물빛 / 정상조
으슥한 숲
비바람 칠 때
눈빛인 듯 반응하는
푸른 잎들이 있다
나무가 휘저어 둔
어스름을 밝히는 하늘
너와 마주할 때
또르르 굴러 내릴지 모를
눈빛 같은 물빛
안개로 어른거려도
등불 같아서
마음이 밝아지지
그리움도 병이 될 때쯤
너와 내가 만나는
물빛 손사래
* 에필로그
비바람 칠 때 산을 걸어 본 적이 있다
난 물빛이 그렇게 아름답게 빛날 줄 몰랐다
진짜 감탄은 빛을 볼 때 나온다
볼 때마다 다르고 볼 때마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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