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전율(戰慄) / 정상조
비가 오면
피었던 솔꽃가루
빗방울에 흘러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새잎들
웃음이 돋는다
한 겨울 시리도록
추운 것들이 모여서
무엇을 만들었는지
새싹이 돋아
사랑한다는 것들이 모여서
온 몸으로 전율한다
* 에필로그
초봄 빗물에 솔꽃가루가 흐르고 새순이 돋아서 잎들에 생기가 돋는다
추운 기운을 떠나보내는 생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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