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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경찰학과 이병석 교수, '경찰과 드론' 주제로 교재 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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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경찰학과 이병석 교수, '경찰과 드론' 주제로 교재 쓰고 싶어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03.29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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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순기능 살려 경찰 업무에 드론 활용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
미래의 경찰상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인공지능(AI)과 로봇, 생명과학 등 4차산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삶에도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에서도 스마트 치안의 개념을 도입하고 이들 4차산업 기술을 경찰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그 선두에 경찰드론이 있다. 경찰은 2020년 실종자수색드론을 업무에 도입하고 드론 38대를 각 지방청에 배치하여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스마트 치안은 경찰의 미래를 향한 키워드다. 이에 본지는 경찰드론의 아키텍트(architect)로 불리며 최근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로 보직을 옮긴 이병석 경정을 만나 치안드론의 도입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병석 경찰대학교 교수
이병석 경찰대학교 교수

교수님 소개를 해달라.

경찰대학 12기를 졸업하고 경찰에 임용된 후 26년 차가 되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에서 정책학 석사, 인제대학교에서 드론정책 분야(경찰 드론 도입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경찰대학에서 경찰대학생들과 간부후보생의 교육을 담당하는 경찰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주로 경찰경비론, 공공안전론, 경찰드론과  대드론(Counter-UAS) 분야를 강의한다. 경찰대학교 드론시큐리티연구원 산하 경찰드론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경찰의 드론 도입에도 상당한 관여를 한 것으로 안다. 소회가 있다면?

치안드론 도입이 경찰의 스마트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 조직에 과학기술을 접목하면서 ‘스마트 치안, 과학 치안’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용어의 사용과 함께 노력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10년이 넘는다.

CSI 등을 통해서 과학수사라든지 수사 분야에서는 첨단과학 분야의 도입이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 외 분야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치안드론의 도입으로 수사 외의 분야에서도 과학 치안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치안드론이 현장에서 활용되는 분야와 사례를 알고 싶다.

치안드론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그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경찰청에서는 '경찰 무인비행장치 운영규칙(경찰청 훈령)'을 제정하여 경찰드론을 특정 임무에 활용하도록 관련 법령을 마련하였다. 특히 실종자수색업무에 중점을 두고 대테러, 재해재난 등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개인적으로 2017년 지리산에서 개인 드론으로 직접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면서 수색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많은 노하우를 습득할 기회를 얻었다. 이후 많은 실종자 수색 현장에 지원하면서 드론으로 실종자를 실제 찾기는 했으나 이미 돌아가신 후여서 느낀 점이 많았다. 어떻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살아있는 채로 찾을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런 경험들이 기반이 되어 최근에는 경남경찰청이나 충남경찰청 등에서 노인이나 실종 아동 등을 찾은 사례가 많아지고 있으며,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실종자 수색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무척 흐뭇한 소식이다.

실종자 수색으로 그 기체의 안정성과 효용성이 입증되어 가면서 최근에는 양귀비 불법 재배나 불법 채석장을 단속하는 일, 비닐하우스 도박장, 고속도로 갓길 단속 등 단속 분야에도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할 때면 남 일 같지 않고 보람을 느낀다.

드론국제회의 발표 후 드론국제박람회에서 중국 경찰드론 견학

경찰의 치안드론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드론테러 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드론의 활용과 대응은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드론의 순기능이다. 드론의 장점을 활용해서 드론 사용을 확대하는 방향이고, 또 하나는 드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이다. 소위 대드론(Counter-UAS)이라고 한다. (일부에서는 안티드론이라고 표현하지만 대드론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하다.)

첫 번째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수색드론 기능을 고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센서와 SW를 고도화시켜서 실종자수색드론을 첨단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최근 DNA+ Drone으로 불리는 일련의 과정들이 그것이다. Data(빅데이터), Network(5G), AI 기술을 경찰드론에 접목해 고도화해야 한다. 이후 생활안전이나 교통, 수사, 경비 등 분야에 확대 적용할 수 있다. 기술 고도화의 핵심은 드론에 장착되는 센서와 SW를 발전시키고 이에 대한 최적의 활용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미래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 향후 출현할 드론택배나 드론택시와 같은 도심항공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등에 대해 대비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드론택배나 드론택시가 상용화되면, 그와 관련한 단속기준과 사고원인 분석(forensic), 사고처리도 경찰의 몫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들 들어 드론택배의 경우 택배 물품을 훔쳐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고 택배드론 자체를 하이젝킹하는 경우도 나올 수 있다. 또는 엉뚱한 곳으로 배달되거나 배달 사고도 날 수 있다. 드론택배를 예를 들었지만 드론택시의 경우에도 유사한 상황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드론 하이웨이라고 불리는 UTM(UAV Traffic Management) 체계에 대한 운영방안이나 법률적 준비, 사고처리 매뉴얼,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포렌식 기술, 사고 보상에 대한 책임 문제 등 종합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드론 범죄나 드론 테러에 대한 대응에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드론에 의한 불법촬영이나 사생활 침해 등은 지금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하게 발생할 것이다. 향후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날리는 경우 ‘드론식별장치’는 물론 '개인식별장치'를 갖추도록 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드론 테러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드론 대책에도 범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찰의 치안드론 도입이 미래의 경찰상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드론의 활용이 경찰의 미래상을 보는 핵심은 아니겠지만 작은 밀알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수사 분야에 집중되었던 과학기술 분야의 도입이 경찰 업무 전반에 걸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고, 특히 드론 기체보다는 센서나 SW의 고도화가 가져오는 효과로 경찰의 모든 장비와 장구, 경찰 무기 등에 첨단기술과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는 좋은 모멘텀이 된 것 같다.

순찰차를 비롯해 경찰이 보유한 장비나 차량에 첨단기술이 적용된다면 더 스마트한 치안, 과학 치안의 이미지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동원되는 경찰 인력도 줄이고 임무 소요시간도 단축하고 업무 효율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본다. 그러면 경찰의 이미지가 매우 스마트하게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 경찰의 이미지가 세계적으로도 아주 스마트하게!

제1호 경찰 드론 아키텍트라는 칭호에서 이제 후배를 양성하는 교수로 부임했다. 새 임무에 대한 소감은? 

드론 아키텍트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부끄럽기도 하고 책임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

드론의 시작은 나보다 먼저 관심을 둔 사람들이 했지만, 학문적으로나 경찰 실무적으로 내가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후배 경찰관들에게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연구과제들을 젊고 스마트한 대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신선하고 개혁적인 방안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행정적 업무를 수행하는 중간 간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교육 기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경찰학 분야에 드론을 접목해 어떻게 국민의 안전에 보탬이 될까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다.

2021년 새 보직과 함께 꼭 이루고 싶은 계획이나 구상이 있다면 공유해 달라. 

먼저 경찰드론 도입과정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 싶다. 실종자수색드론으로 시작된 경찰드론의 시작에서부터 임무장비의 발전, 센서와 SW의 고도화 방안, DNA+ 드론을 어떻게 경찰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심층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생들이나 드론에 관심을 가진 경찰관들을 위해서 '경찰과 드론'을 주제로 한 교재를 발간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 이런 교재가 만들어지면 경찰뿐 아니라 많은 공공분야에도 드론 도입에 도움이 되고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 경찰에서 이런 교재와 매뉴얼이 잘 만들어진다면 전 세계 경찰이나 전 세계 공공기관에 치안한류의 대표 아이템으로 대한민국 경찰드론이 보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찰드론을 통해 드론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경찰이 경제발전은 물론,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이병석 경정이 경찰 실종자수색드론 시연회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미래의 경찰 인재를 교육하는 입장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전해 달라.

드론을 접하고 경찰드론을 도입하는 동안 계속 떠나지 않았던 단어가 있다. ‘망설임’이다. 결정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한다는 거다. 개인적으로도 망설이고, 조직도 망설인다는 것이다. 도입해야 하나 안 해야 하나? 도입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가, 바람직하지 않은가? 망설임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제는 망설이지 않고 싶다. 왜? “망설이는 순간에도 실종으로 생명을 잃는 사람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드론 도입을 망설이는 그 자체가 생명을 방치하는 것이라는 마음이 이제는 늘 내 가슴 속에 있다. 인터뷰하는 이 순간에도 "결단을 내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해악이다."라고 한 데카르트의 말을 되새긴다.

드론을 공부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습관이 생겼다. 내 미래는 어떨까? 경찰로서의 미래, 인간으로서의 미래가 궁금했다. 경찰업무에 드론을 적용한다면 미래의 경찰 모습은 어떨까? 어떻게 활용할까? 나는 뭘 할까?

미래의 자기 모습이 어떨지? 또는 미래의 경찰 모습은 어떻게 바뀔 것 같습니까? 어떤 공부를 해야 하죠? 라고 학생들이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독일 정치가 빌리 브란트가 했던 말로 대신할 것이다.

"미래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경찰의 미래, 경찰드론의 미래를 경찰대학생들과 함께 조금씩 만들어가고 싶다. 

* 이병석 교수는...

경찰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인제대 대학원을 거쳐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마산 남성동 파출소장을 시작으로 경찰청장 비서실, 경남경찰청 외사수사대장, 마산중부서 경비교통과장, 경남청 기획예산계장 등을 지냈다. 2015년 드론을 접하고 경남경찰청 내 드론동아리를 주도했으며, 이후 연구를 통해 경찰 드론 도입에 앞장섰다.

2018년 경찰드론의 시작을 알리는 '드론, 생명을 살리다'를 출간하였고, 드론 정책 분야에 관한 연구에 특히 매진하고 있다. 현재 경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와 드론시큐리티연구원 산하 경찰드론연구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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