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국화꽃 차를 마시며 / 정상조
무리진 노란 꽃을 보면
색깔만 선명하게 보인다
줄기에 촘촘한 잎들이
어떤 푸르름인지
내가 차로 마셔서
마음속에 꽃을 만드는
이 국화꽃이 필 때
하늘빛은 어떠했을까
싱싱한 푸르름 위에
활짝 핀 노란 꽃들
햇빛 조명이 켜졌다
점점 어두워지고 그리고
달빛 아래 국화꽃들
아침에 구름에 가린
낙옆 진 떡갈나무숲에
적은 푸르름이 더 짙은 그곳에
까치들의 울음소리 따라
국화꽃이 피었다
많은 꽃이 같은 이름
꽃무리로 인식이 된다
시간의 색감에 따라
국화꽃 차 맛도 다른데
무리진 국화에 이름을 붙여주면
다 같은 꽃이 아닌 것처럼
국화꽃마다 다 다른
얼굴의 차 맛이 난다
* 에필로그
쌓인 낙옆에 다 다른 이름을 붙여주면 어떨까 하다가 무리진 국화꽃을 보고 몇 송이 따서 차로 끓여 마셔보았다.
우리는 같은 이름으로 무리를 보지만 마실 때마다 차 맛은 다 다르지 않은가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