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가시나무 겨울 / 정상조
너는 어여쁘고
너는 어여쁘다
눈 덮인 가지 위로
햇살 튀어 오르고
층층 가시 사이에
촉을 내미는 순톨들
슁 지나가는 찬바람
햇살에 더 붉어진다
새들의 울음이
허공에서 스며들고
비둘기 같은 네 눈이
흰 눈빛에 스며든다
눈물이 스며들어도
울음으로 돋는 순톨들
* 에필로그
다 죽은 듯이 마르고 처연한 겨울 산비탈에서
찔레나무들을 보았다
아직 눈이 쌓여서 더 붉고
아직 추워서 더 붉은
찬바람 씽 지나가서 순톨은 더 붉은 촉을 내민다
아가서 1:15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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