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산을 넘는 석양 / 정상조
골짜기 넘어가는
눈부신 햇살
빛은 저래야 찬란하지
애들은 다 예쁜가 보다
누구를 쏙 닮았는지
눈부신 햇살 받으며
광합성 중인 푸르름
뭐라도 주고 싶어
손을 내미니
눈치를 살피는 어색한 거절
아직 눈빛이 살아있다
감정으로 빛났던 것들을
다 내려놓은
눈부신 햇살은
늙어가는 얼굴이 더
예쁠 때가 있다
산을 넘는 석양이
왜 이리 아름다운가
눈이 부실 듯 말 듯
시간 속에 녹는 눈빛
* 에필로그
꼬마 애가 돌아다니는데 이놈의 어색함이란
뭐라도 사주면 싶어서 내밀면 얼른 받으면 좋으련만 거절을 한다
한 가지 눈빛은 그대로여서 평범한 우리로 서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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