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눈부신 햇살 / 정상조
햇빛 너는 알지
바라볼수록 눈부신 것들을
어제 옛 여자를 보았다
아기 둘을 업고 매고
이쁜 것이 많이 금 간
기미 낀 얼굴도
그럴 때 보면
눈이 부실 때가 있다
햇빛 너는 알지
그 남편 옆에서는
시치미 뚝 떼고
처음 만난 듯
미소의 침묵이 길다는 것을
애들이 너무 예뻐서
뭐라도 선물하고 싶지만
이제 눈부신 햇살
너에게만 편지를 보낸다
* 에필로그
딱 눈이 마주치는 순간
한 사람은 눈길을 돌리고
한 사람은 어색한 그림자 같은 시간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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