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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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진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1.11.0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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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는 프랑스 역사상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던 '결투 재판'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선 멧 데이먼이라는 주인공 배우의 이름에 관심을 가졌고, 실화에 바탕했다는 것도 호기심을 끌었다. 개인적으로 장중한 무협을 좋아하기도 한다.

시대극 글래디에이터를 제작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를 가지게 했다. 

모든 것이 힘과 권력으로 움직이던 14세기 프랑스의 정치, 사회를 중심으로 전쟁과 가문, 재산과 명예,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같은 사건을 겪으면서도 당사자들이 기억하는 내용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사건은 같지만 그 속에 얽힌 이야기는 서로 다르다. 기억이 다른 것일까 거짓이 끼어든 것일까?

스틸컷

많은 역사적 이야기 속에서 진실을 감추고 있는 하나의 사건은 마르그리트(조디 코머 배역)에게 일어난 어느날의 모욕적인 일이다. 남편이 없는 사이 남편의 친구인 자크 르 그리(애덤 드라이버 배역)에게 강제로 모욕을 당한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탐욕이다.

마르그리트는 자신이 모욕을 당했다며 남편 카루주(멧 데이먼 배역)에게 르 그리를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다. 카루주와 르 그리는 모두 군인이었으나 르 그리는 전투보다는 정치에 수완이 있는 남자다. 

카루주가 전장을 헤메는 동안 르 그리는 영주 곁에서 부와 권력을 쌓아 간다. 이미 자신보다 강성하고 영주의 깊은 신임을 받는 르 그리를 처벌할 수 없는 카루주는 국왕에게 직접 '결투 재판'을 요청한다. 결투 재판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이기는 자가 정의고, 지는 자는 범죄자가 되는 단순한 논리의 결투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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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생사를 건 결투를 한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오직 이기는 자가 정의일 뿐이다. 

스토리는 3개의 시선으로 이루어진다. 한 사건이지만 사건의 중심에 선 세 사람의 기억과 진술은 조금씩 엇갈린다. 카루주의 진술과 르 그리의 진술, 마르그리트의 진술이 조금씩 다르다.

결국 누구의 말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지 알 수 없다. 아니면 진실이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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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도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만 진실은 늘 장벽 너머에 있다. 안개에 싸인 것 같은 저만큼의 진실을 두고 서로 다르게 선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리는 매몰되는 것이 아닐까?

진실을 알고, 진실을 보고 싶어하기 보다 자기가 원하는 내용이 진실이기를 바라고,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 우리 모습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153분의 러닝타임을 긴장감있게 유지한다. 멧 데이먼을 좋아하시는 분, 장중한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거운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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