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킹메이커, 정치는 국민을 어떻게 선동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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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 정치는 국민을 어떻게 선동하는가!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2.02.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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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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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메이커가 2022년 대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순항하며 관심을 높이고 있다. 킹메이커는 한때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참모로 활동했던 실존 인물 엄창록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당시 '빨갱이'라는 마타도어에 고전하던 김대중을 1691년 강원도 인제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시키고, 이어 1963년과 1967년 총선에서는 전남 목포에서 당선을 돕는다. 1970년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와 1971년 대선 중반부까지 김대중 후보와 함께 했으나 이후 행방을 감추게 된다. 당시 권력의 실세로 움직이던 중앙정보부의 회유로 박정희 쪽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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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김운범(김대중)은 세상을 정의롭게 바꾸고 싶다는 꿈으로 정치를 한다. 서창대(엄창록)은 선거에서 이겨야 세상을 바꾸든 권력을 바꾸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움직인다.

김운범은 승리라는 목적뿐만 아니라 그 과정과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고자 한다. 하지만 서창대는 정당한 목적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며, 정당한 목적을 위한 승리의 쟁취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여유가 없다는 자신의 소신을 행동으로 옮긴다.

이는 두 사람의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며 여기에 당시 절대권력을 유지하던 힘이었던 중앙정보부의 입김이 들어갈 틈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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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대는 몇 번의 선거에서 실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거전략을 실행하며 국회의원 선거와 신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당시 절대권력을 움직이던 대통령과 중앙정보부가 이를 가만 두고 볼리는 만무하다. 그들 역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에서는 이미 앞서 있던 조직이었다.

대선이 불타오르던 어느 시점에 서창대는 행방을 모르게 된다. 이후 당시 신민당 후보를 제압할 수 있는 지역갈등,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대선판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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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집단지성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자주 선동에 흔들린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분노를 유발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선동에 자신도 모르게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은 시장뿐 아니라 정치판에서도 적용된다. 정치판은 진흙탕이고 선량한 사람이 감당하기에 버겁다. 시간이 지날수록 권력에 탐욕하는 3류 정치인이 많아지는 이유다.

2022년도 대선의 해이다.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가지고 있다. 분노한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이 한 구절을 다시 생각했다.

"어느 세상이고 선동자에게 이용당하는 군중의 모습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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