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너란 나무 / 정상조
나무의 몸통
똑똑 두들겨
안에 있는 이 누구인가
나이테로 찬
고독 어딘가에
난로 하나쯤 있겠지
수분을 끌어올리는
갈증 어딘가에
심장 하나 뛰고 있겠지
껍질 안 캄캄한 침묵
호롱불 같은
빠알간 입술 있겠지
세월의 맞은 흔적
나이테 하나하나
사연 없이 그려지겠는가
나무 기둥으로 버티고서
외로움 외치며
눈빛 향하는 곳
어디인가
껍질 하나를 마주하고도
열쇠가 없는지
서로 통성명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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