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나무
상태바
너란 나무
  • 정상조 시인
  • 승인 2023.11.27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조의 명상여행]
사진:미래경제뉴스

너란 나무 / 정상조

나무의 몸통
똑똑 두들겨
안에 있는 이 누구인가

나이테로 찬
고독 어딘가에
난로 하나쯤 있겠지

수분을 끌어올리는
갈증 어딘가에
심장 하나 뛰고 있겠지

껍질 안 캄캄한 침묵
호롱불 같은
빠알간 입술 있겠지

세월의 맞은 흔적
나이테 하나하나
사연 없이 그려지겠는가

나무 기둥으로 버티고서
외로움 외치며 
눈빛 향하는 곳
어디인가

껍질 하나를 마주하고도
열쇠가 없는지
서로 통성명도 못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