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창업은 학생 자신과 대학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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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창업은 학생 자신과 대학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
  •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 승인 2020.12.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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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이 없다면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기업 활동으로 유지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창업활동은 없어서는 안 된다. 사회가 변혁기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할 때 새로운 형태의 기업이 많이 나타난다. 우리는 지금이 변혁기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기술, 환경, 사회 형태 그리고 글로벌 정치 지형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창조적인 형태의 기업을 많이 만들어서 변혁기에 잘 대응하면 변혁기를 혁신기로 만들 수 있다. 창업활동으로 변혁기를 혁신의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창업활동 중 가장 리스크가 적고 창업 시점 대비 큰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것은 학생창업이다. 그리고 학생창업은 창업활동 자체의 긍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창업하는 학생 스스로에게나 창업활동 공간인 대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학생은 배우는 사람을 뜻하고 창업은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니 학생창업은 배우는 사람이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배움이 덜 끝난 사람이 스스로 직장을 만들어서 그 곳에 취업하는 것이 된다. 배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미숙함이라는 리스크를 갖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스스로 취업할 직장을 만들어서 취업한다는 것은 미래가 불확실한 직장에서 일하게 되는 리스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리스크들 때문에 학생창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학생창업은 리스크에 비해 얻는 게 확실하기도 하고 많기도 하다. 경제적 성취는 당연한 것이고 이외에도 얻는 게 많다. 우선 학교 당국과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게 된다. 학교에는 학생창업을 지원하는 예산이 많이 확보돼 있으며 이 예산은 대부분 정부의 지원금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 당국은 주어진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학생창업 독려활동을 많이 한다.

독려를 위해서는 여러 유인책들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창업활동 관련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졸업 이수 의무 학점을 학생이 챙길 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있고 창업학기가 있어 창업활동에만 전념해도 한 학기 의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도 있다.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창업지원금, 창업멘토링, 창업지원 특별과정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혜택은 창업활동을 하지 않는 학생은 받지 못하는 것들이다.

학생창업이 받을 수 있는 혜택 중 가장 큰 것은 경제적 지원인데 창업지원금, 창업공간, 창업컨설팅 비용 등이다. 이런 지원들로 창업 리스크 중 경제적 리스크의 일정 부분을 회피할 수 있다. 경제적 리스크 회피 방법의 보장은 창업 의지를 쉽게 가질 수 있게 한다. 창업한 학생은 창업 과정을 통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경제적 부담이 적으니 창업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도전하기도 하고 성취의 기쁨도 맞보게 된다. 이를 통해서 도전과 성취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 이 학습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가정신은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 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석학들은 말한다.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체득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또한 기업가정신을 체득한 학생이 기업가정신을 체득하지 못한 학생 보다 사회생활을 더 잘 했다는 자료는 없다. 하지만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자료는 있다. ‘애리조나 대학이 최근 13년 동안 졸업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창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3배 정도 많이 창업을 했고, 창업을 하지 않은 학생들도 창업교육을 받은 쪽이 그렇지 않은 졸업생들에 비해 연간수입액이 27%, 자산이 62%나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기록은 수 년 전의 기록이다. 지금 조사하면 더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창업의 성공 확률은 매우 낮다. 하지만 성공하는 학생 창업은 분명히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등이 학생창업의 훌륭한 성공 사례이다. 물론 한국의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반드시 훌륭한 사례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나라 학생창업 역사로 볼 때, 때가 됐다. 어디선가 우리나라의 학생창업 유니콘이 자라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산학협력 EXPO2020의 한림대학교 LINC+ 창업관련 성과 VR 전시관
산학협력 EXPO2020의 한림대학교 LINC+ 창업관련 성과 VR 전시관. 출처:정재동 교수

창업활동은 대학에게도 도움이 많이 된다. 대학의 중요 기능은 인재양성과 연구 활동이다. 창업활동은 학생들에게 기업가정신을 체득할 기회를 제공한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학생들은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은 학생은 사회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라고 할 수 있으므로 창업활동은 대학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연구 성과는 관련 논문의 학술지 등재와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의 성공으로 나타난다.

학교 내 기술창업은 교수창업이 많을 수 있지만, 학생창업도 많다. 학생창업과 교수창업의 성공 사례들은 연구 기능을 성공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또한 학생창업과 교수창업의 성공 사례 등을 포함한 창업활동 내용들은 대학에 대한 외부기관평가의 중요 평가 항목들에 속한다. 외부기관평가가 좋으면 대학 운용진들은 대학의 평판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대학 운용진이 외부평가결과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이유다.

그리고 창업활동은 학교 운용진에게 상업적 경영마인드를 갖게 할 수도 있다. 창업활동에서 성과를 얻으려면 활동 종류의 선택, 우수 학생의 유치, 과정의 효율적 운용, 활동 결과의 관리 및 수치화 그리고 관련된 것들의 홍보 관리 등을 효과적으로 진행하여야 하는데 상업적 경영마인드가 필수적이다. 또 학생창업을 지원하다 보면 창업을 간접 경험하게 되고 이것으로부터 경영마인드를 체험할 수도 있다. 상업적 경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운용진은 학교가 Entrepreneurial University로 변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Henry Etzkowitz(국제산학관협력협회 회장)가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기업가적 마인드를 기반으로 대학을 운영함으로써 연구 성과를 사업화해서 경제적 독립성을 확보하고, 교수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연구 방향을 정하여 연구실 운영도 자율적으로 하면서 기업 활동에도 직접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학’으로 정리한 내용에서도 대학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대학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 특징을 갖게 되는 것이 대학 발전의 절대적 요소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대학이 스탠포드, MIT 등을 동경한다. 그런데 이 대학들이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표방하는 것으로 봐서는 Entrepreneurial University를 지향하는 것은 가치가 있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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