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적고 얻는 것이 많은 창업활동은 대학에 있다
상태바
비용은 적고 얻는 것이 많은 창업활동은 대학에 있다
  •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 승인 2020.10.12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창업활동은 성공의 성취감이 크고, 실패를 통해서도 얻는 것이 있다

창업은 오늘날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창업을 강조하고 지원한다. 사회 전 분야의 창업활동뿐만 아니라 대학에서의 창업활동을 강조하고 지원하고 있다. 대학을 배우고 연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대학 창업활동은 의아한 일이다. 이 사람들은 창업은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창업활동으로 수익을 만들 수도 있지만 배우고, 경험하고, 정신무장도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정부는 대학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의 사전적 정의는 ‘사업 등을 처음으로 시작하는 것’이고 사업의 정의는 ‘①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하여 어떤 조직을 경영하는 일, ②돈이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하는 사회 활동’이다. 나는 창업이란 단어를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데 도구가 되는 조직을 만드는 일’이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또 창업활동은 ‘조직을 만들고 조직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다듬는 일’로 의미를 정리하여 사용한다. 창업활동은 목적 정하기, 실현 및 실천 방법 정리하기, 조직 만들기, 달성하기 등으로 진행된다. 창업활동이 예상대로 잘 진행된다면 얻고 싶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잘못된다면 결과물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비용, 시간, 기회 등을 잃어버리게 된다. 하지만 잃어버리는 것만 있지는 않다. 경험과 지식이 남는다. 이것들은 다음 창업활동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패 경험이 많은 창업자의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대가를 적게 치르는 것이 가능한 창업활동이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다.

창업활동으로 창업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얻는다. 성취감과 좌절감도 맞보게 되고, 창조 관리‧통제 능력, 상황 관리‧통제 능력, 관계 관리‧통제 능력 등이 생기거나 향상되고, 이것들이 창업 과정에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창업활동에서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도 필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창업활동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창업활동의 리스크는 비용, 시간, 기회 등에서의 손실 발생이다. 창업활동 리스크가 현실화돼도 문제가 없으려면 리스크로부터 창업자가 자유로워야 한다.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고 리스크에 의한 영향이 최소화되면 된다. 창업자의 창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먹고 사는 문제와 상관없이 창업활동을 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창업자가 본업을 유지한 채로 창업활동을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이야기다. 따라서 직업인은 업무를 유지하면서, 학생은 학업을 계속 하면서 창업활동을 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적은 리스크로 창업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림대학교 산학협력과
한림대학교 산학협력관

대학 창업활동은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창업활동

창업을 위해서는 비용 등 여러 가지가 준비돼야 하겠지만 아이디어와 인재가 우선 필요하다. 대학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다. 대학은 배우고 연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배운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접하고 이해하고 습득하는 것이고, 새로운 것을 접하는 행위는 새로운 것이 무엇인지? 새로운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만들 수 있는지? 알게 해 준다. 이런 것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쉽게 생각나게 한다. 또한 연구 활동은 배운 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것을 찾고 정리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대학에는 인재도 많다. 교수, 연구원 그리고 학생 모두가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 교수와 연구원은 직업인으로서의 능력이 잘 훈련된 인재일 것이고 학생은 훈련은 덜 돼 있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교수와 연구원 보다 높을 수 있는 예비된 인재일 것이다. 학생은 업에 대한 고정관념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생각을 자유롭게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을 진행할 때 창조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학생 창업활동은 세 가지 의의가 있다. 첫째 창업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언젠가 할 수도 있는 본격적인 창업을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배울 수 있다. 창업 맞춤형 교과목을 수강하는 것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에서,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서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둘째 정신무장에 도움이 된다. 졸업 후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때 필요한 정신을 무장할 수 있다. 사회생활에서는 모험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데 창업활동으로 모험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다. P. Drucker(1909-2005)는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정리했다. P. Drucker의 이 말은 사업화 과정 즉 창업활동에서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고 기업가정신을 배우면 모험과 도전정신을 체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른 많은 석학들도 창업활동으로 기업가정신에서 비롯된 모험과 도전정신을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셋째 일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스스로 취업하는 기회도 된다. 창업활동이 성공해서 건실한 기업이 되면 본인의 취업은 물론 사회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게 된다.

교수 창업활동에서도 세 가지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첫째 연구결과의 사업화이다. 사업화가 성공하면 경제적인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둘째 학교를 운영하는 데 기업 경영마인드를 갖고 운영할 가능성을 만든다. 대학의 많은 운영자들이 벤치마킹하는 스탠포드, MIT 등을 Entrepreneurial University라고 학자들이 분류하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경영마인드를 기반으로 대학을 운영하고 학생들에게도 기업가 마인드를 갖고 활동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교수 창업활동의 결과물로 대학 내에 산업체가 생겨나고 경영 성과로 대학 운영에 기여하는 사례들이 많이 생기면 대학 운영에도 기업가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 기업가정신은 대학 운영에 경영마인드를 심어줄 확률이 높다. 셋째 새 일자리 창출로 대학 인력 구조에 탄력성이 생기게 할 수 있다. 교수 창업이 성공하면 창업에 참여한 교수들과 연구원들은 새로운 일자리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만약 대학의 교수와 연구원들이 대학 밖으로 나간다면 대학 인력 구조에 빈 공간이 생겨 새로운 인력이 채워지게 된다. 새로운 인력은 대학에 새로운 능력과 연구 경향을 제공하게 되고 이것은 대학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학에는 학생, 교수, 직원들이 있다. 이들은 배우고, 가르치고, 연구하고, 운영한다. 이들은 인재가 되고,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하고, 지원한다. 대학에는 인재, 아이디어, 지원체계가 있다. 여기에 창업활동이라는 콘텐츠만 얹으면 창업하는 데 더없이 훌륭한 환경이 될 것이다. 정부도 이런 시각으로 대학 창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 같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정부 정책의 실행자인 학교 당국의 아쉬운 점도 많다. 몇 개의 칼럼을 연재하여 대학 창업활동 현황을 정리하고 몇 가지의 제안을 하려 한다. 대학 창업활동은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에 중요한 요소이며 비용대비 가장 효율적인 창업활동이라고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