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동 교수,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진정한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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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 교수,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진정한 산업혁명
  • 이광희 기자
  • 승인 2020.09.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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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동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 정재동 교수는 우리나라 자본시장 ICT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주)코스콤에서 30여년의 직장생활을 거치며 44살의 나이에 공공기관의 임원이 되었고, 산업 현장의 경험을 살려 대학에서의 강의와 창업 지원을 하고 있는 산학 협업의 현장 전문가다.  

대학에서는 정보보호와 핀테크, 기술창업 등의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창업 보육과 투자에 뜻이 맞는 지인들과 엔슬파트너스라는 액셀러레이터를 창업하여 대표를 맞고 있기도 하다.  산업계에서의 경험과 대학에서의 학문적 연구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실전과 학문연구를 아우르면서 창업의 세계를 안내하고 있다. 

코스콤 창사 이래 최초의 공채 출신 전무이사를 거쳐 기술창업의 전설적인 멘토로 창업생태계를 위해 헌신하는 정 교수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경험과 견해를 들어 보았다.

세계 최초의 공인인증서비스 제공으로 자본시장의 안정 운영에 앞장

코스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코스콤 창사 이래 최초의 공채 출신 전무이사가 되고, 전무이사 이후 상임감사로도 일을 했다는 정 교수는 30년 일하는 동안 회사가 300배 성장했다는데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경영진이 되기 전까지는 엔지니어로서 활동하며 우리나라 자본시장 자동화에 앞장서고, 전 세계 자본시장들과도 연결시켰다. 증권회사들의 자동화 지원을 비롯한 자본시장 정보 통합 제공 등을 통해서 자본시장 ICT인프라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회고했다. 

"세계 최초로 공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보안관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자본시장의 안전 운영을 위해서 노력했다. 특히 정보보안 분야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1세대라는 얘기를 들을 만큼 앞장섰었고, 덕분에 신지식을 깨우치고 산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이 지식을 학문 연구의 바탕으로 삼아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연구 분야는 요즘 방식으로 표현하면 블록체인기술 분야다. 코스콤에서 경험하고 축적한 ICT 지식을 기반으로 1996년 정보통신 기술사 자격시험에 도전하여 기술사 자격을 취득했다.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면서 많은 신기술과 신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정교수는 너무 일찍 임원이 된 관계로 은퇴 후의 계획을 앞당겨야 했고, 학교근무를 선택했다고 한다. 1999년부터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교수경력을 쌓는 방법으로 은퇴 후 계획 실현을 위해 준비했고, 인연이 되어 2013년부터 한림대학교 근무를 시작했다. 

정재동 교수가 산학협력 강의를 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설인증서가 인증서 시장을 장악할 것...정부 차원에서 사설인증서 관리 정책을 철저히 수행해야

정 교수는 대한민국 공인인증서 서비스 체계와 시스템을 설계했다. 공인인증서를 이용하면 ①신분확인, ②신분의 공인, ③공인된 신분으로 송수신한 내용의 부인방지, ④송수신 데이터의 무결성보장 등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공인인증서는 정부가 지정한 기관만 서비스할 수 있고, 정부가 보증하고 관리하는 서비스이므로 국민 모두에게 동일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고 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서비스들이 필요로 하는 신분인증 기능은 '①신분확인' 기능만으로 가능하다. 이럴 경우에는 공인인증서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과한 보안 서비스가 되고 사용자가 맞춰서 처리할 것들도 많아져서 사용자들이 피로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공인인증서의 4가지 기능은 중요한 인터넷서비스에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따라서, 공인인증서가 없어져도 누군가는 유사한 서비스를 해야만 된다.

"공인인증서를 대신하게 되는 것이 사설인증서다. 통신사, 금융기관, 카카오, 네이버 등과 같이 고객 지배력이 강한 회사들이 직접 사설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인증서 서비스와 같은 인프라 서비스가 민간의 상업적 서비스로 변경되는 것이다. 상업적 서비스가 모두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경쟁 때문에 저렴한 이용료로 제공된다. 그러나 어느 한 곳이 경쟁에서 승리하게 되면 독과점이 일어나고 이용료는 비싸지게 된다.

아울러 인증서 서비스가 필요한 곳은 점점 확대 될 것으로 본다. 언택티드 서비스는 인증서의 이용이 필수가 될 것이다. 사물들도 통신 연결을 하려면 인증서가 필요하게 된다. 커넥티드자동차 및 IoT들도 인증서가 필요하다. 

전 세계가 인증서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되고 글로벌경쟁력이 가장 큰 사설인증서가 생겨나게 된다.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의 ICT 글로벌 대기업들의 사설인증서가 인증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사설인증서 관리 정책이 입안돼야 한다."

창업자와의 교류를 통해 창업보육과 투자의 중요성 인식...창업지원 전문가로의 방향 전환 계기

정 교수는 산업계에서의 경험과 지식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암호이론, 정보보호론 등과 같은 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과목을 강의하고 있지만, 산업체 경력 덕으로 취창업 관련 강의와 지도도 맡게 되었다. 

학교에 재직하는 한편 상장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임원으로 퇴임한 사람들과 함께 ENSL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ENSL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서 카이스트의 창업멘토로 활동했고, 이후 정부의 여러 창업 지원 사업에서 창업멘토로 활동하게 되었다. 몇 가지의 성과로 2018년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이러한 인연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관련 주관기관들의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되었다.

"창업자들과 교류하면서 멘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멘토링 이외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창업보육과 창업투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보육과 투자를 위해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고, 대표를 맡았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창업지원에 이르게 했고, 대학에서 창업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지도하면서 학문적인 접근 방법도 많이 습득하고 있다."

정재동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정재동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미래경제뉴스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 디지털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열린 마음이 필요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5G 등 신기술 융합의 시대를 맞아 개인이나 기업이 어떻게 이 기술의 시대를 대비하고 대응해야 할까?

정 교수는 앞으로 맞이하는 시대에는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실현할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이든지”는 조금 이르거나 과장된 얘기일 수도 있다면서도 결국은 디지털로 이루어진 것을 변화시키거나, 존재하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디지털로 변화시키거나, 디지털로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융합해서 새로운 디지털을 만드는 것들은 모두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기업은 상상력을 갖고, 관심 분야들을 융합하고 혁신하는 일에 종사하면 좋을 것으로 본다. 현실의 모든 것은 디지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으로 디지털을 이용하는 것, 디지털을 이용하는 방법 등에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창업지원 사업의 한 부분으로 우수 매칭 사업을 추진하는 것 고려할 수 있어

스몰비지니스를 지향하는 기술창업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고, 정부의 창업지원정책도 스몰비지니스 지원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정교수는 정부가 창업지원을 일자리 창출의 한 방법으로 생각하여 스몰비지니스 창업을 너무 많이 지원하는 것 같아 안타깝게 느낀다고 말했다. 스몰비지니스 창업 지원은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기술인력은 크게 두 곳에서 많이 찾을 수 있다. 기업과 대학이다. 기업 주관, 대학 주관 창업지원 사업의 한 부분으로 우수 매칭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된다. 주관기관에서 기술인력을 제안하고 창업자를 공모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창업자를 제안하고 기술인력을 공모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진정한 산업혁명 이룰 수 있어

정 교수는 정부가 기술을 이용한 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술을 이용한 뉴딜 정책으로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기술을 이용한 혁신만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정책 수행의 걸림돌을 규제에서 찾고 규제를 타파하면 혁신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에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아니라 '기술에 의한 혁신'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산업혁명이 될 수 있다. 

기술에 의한 혁신을 한다면 새로운 산업이 창출될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산업은 현존하는 규제와는 상관이 없다. 규제와 관계가 있다고 하다라도 혁신 사고로 출발한 개념에서 보면 없어져도 될 것들일 것이다.

중국을 보면 기술에 의한 혁신을 잘 하는 것 같다. 그런 저력이 미국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위협을 느낌에 따라 미국도 반강제적으로 기술에 의한 혁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의 기술 기업들이 잘 나가고 스스로 혁신하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본다." 

*정재동 교수는...

공인인증서를 서비스하는 코스콤에서 30여년의 직장생활을 거쳤고, 컴퓨터공학 박사와 기술사를 취득하여 스타트업의 기술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림대학교 지식재산경영센터장과 엔슬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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