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나뭇가지 사이 / 정상조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수많은 창문
뚫린 하늘이 반짝거린다
잔가지로 엮어진 비밀의 공간들
봄이 오면 하늘빛 공간은
푸른 잎들로 가리어지겠지
창 너머 보이는 하늘가엔
어른거리는 그리움이 있다
발걸음 뗄 때마다
잔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
반짝거리는 눈빛 가득
그 속에서 나는 너를 본다
달 뜨는 어둠에서
하늘은 더 선명해지고
집으로 돌아와 고요 속에 묻힌
까치집은 창문을 닫고
어둠에 잠긴다
너를 외치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구나
나뭇가지에 푸른 잎 가득해지면
너의 얼굴은
어느 허공에서 찾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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