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내 사랑이 없다 / 정상조
눈 덮인 산길
내 사랑이 비어있다
발자국 사이
내 발자국을 찍는다
나무 사이 공간들
새가 우니 더 비고
해가 저무니 더 비고
흙을 삽질하고
나를 심을까
너의 곁에 심어져도
비워지는 공간은
어쩔 수 없구나
길 위에 눈 녹으니
흔적이 녹는 산길
아른아른 올 것 같지만
없다
산길에 나 혼자
눈은 참 좋겠다
녹아 없어지면 그뿐
나는 하늘을 보고 있고
외로움은 눈빛만큼 자란다
그 빈자리
왜 너가 없는지
내 가슴만 녹아 없어지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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