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서리꽃 / 정상조
참으로 아름답구나
물안개에 핀 서리꽃
향기마저 녹여 낼 햇살
보랏빛 꽃을 품고서
햇살에 가시를 빛내다가
색으로 번지는
이슬 맺힌 눈물도 색이 흐른다
서리꽃이 필 때가 있고
녹을 때가 있듯이
서리꽃 안에서 너와 내가 접혀질 때
그 사랑 누가 예측이나 할까
사랑한다는 것은 이별 연습인지
하얀 서리꽃 피어
600V 가시철조망 두르며
해 뜨면 없어질 빛을 마주한다
찰나가 이렇게 허무한가
햇살에 감전되어
이슬방울마저 사라지면
마른 풀잎에 남는 황량함
굽이굽이 핀 서리꽃
해 뜰까 마음이 간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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