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깊은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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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은 수평선
  • 정상조 시인
  • 승인 2024.01.1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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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조의 명상여행]
이미지:미래경제뉴스
사진:미래경제뉴스

밤 깊은 수평선 / 정상조

안개 낀 수평선이 잡힐 듯
가까이 얼굴을 내민다

파도에 어둠이 밀려오면
수평선은 더 또렷해지고

나는 물고기의 비늘을 옷 입고
풍덩 수평선으로 빨려 든다
눈을 뜨니 어둠 속
선명한 경계 속으로 침몰해 있다

온통 외로움만으로
찬바람에 허리를 굽히고
선으로 하나 되는 순간

선창가 모래톱에 떠밀려 온
바다의 검은빛을 본다
밀리고 밀린 먼 시야로
너와 하늘은 포개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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