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진박새 우네 진박새 우네 진박새 우네 / 정상조안개비 내리는 아침떨어지는 물방울앙상한 가지에주렁주렁 너의 얼굴 맺히면추운 겨울은 이별을봄으로 녹인다가지는 물방울 머금고진박새 노래를 듣는다꽃순이 눈을 뜨는지지저귀며 봄이 왔다 하네나는 물방울 속에서무지개를 찾다가가지에 매달린 너를 보고고요 속에 눈물을 감춘다진박새 울음소리에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너의 얼굴이 떨어진다어디로 흘러가려나생강나무 꽃단장 위로살포시 내려앉는봄이 오는 소리바로 그대라네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4-04-13 10:52 빛의 얼굴 빛의 얼굴 빛의 얼굴 / 정상조바람이 빛을 터니햇살 막 쏟아져너의 얼굴이 되더니 그 얼굴에 바람이 부니빛 속에 얼마나 많은얼굴이 반짝거리던지 나뭇잎을 보고 있으니눈물 반짝이는너가 그리워진다 박새가 쪼아서만든 악보 위에서나는 노래한다 내 호흡으로 들어와빛으로 염색된너는 눈을 감아도 있다 * 에필로그 바람이 쓱 불자 반짝거리던 빛이 나뭇잎 위에서 많은 얼굴로 반짝거린 듯하다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그대가 하나쯤 있고내면에서 반짝거릴 때 살 소망이 있지 않을까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10-24 10:16 사랑이 삶으로 남을 때 사랑이 삶으로 남을 때 사랑이 삶으로 남을 때 / 정상조잔가지 사이로 햇살은나무를 두드린다신부의 옷으로꽃이 피기까지이슬은 얼마나 왔다 갔을까 볼을 비비는 바람이 있었고뿌리 끝에서 뽑아 올린비법들이 모여서 색이 된다색은 언제나 순결하다 세월이 헌 것이 되고땟국물 흐르는 것과 사뭇 다르게고목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하얀색으로 봄을 내민다 녹조가 깊은 웅덩이에도개구리 알이 알알이 터지고쫄쫄 내려온 물도 흐르는 곳이 있다고요를 노래로 씻는 박새가 날고 나뭇가지 눈부신 햇살이제 눈부심으로 번져색들이 사라진다 신부로 잠깐 꽃이 왔다고노래만 부르랴사랑이 삶으로 남을 때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03-20 08:10 봄이 온단다 봄이 온단다 봄이 온단다 / 정상조 이슬방울에 너의 얼굴이 비치는 시간찔레 마른 가지에 걸렸네봄에 물이 오르는 것과겨울 끝에 바짝 마른 것이 교차하는눈부신 햇살 네가 눈 비벼 깨우니박새 울음인지 노래로 맺힌 것들이화들짝 날아오르기라도 하듯푸른 잎술을 내미는데이슬방울에 내 얼굴이 떠 있네 사철 푸른 나뭇잎들도때깔이 틀리다봄이 온단다다 죽은 듯 침묵도 깰 때가 있고봄이 오니 그 내면 깊숙이서군불을 지피면서밤톨 터지듯이봄을 굽다 터지겠지 * 에필로그 해가 뜰 때 나는 찬란해진다.봄도 그렇겠지야 그만 누워 있고 빨리 일어나 이슬방울이 사랑을 묻힌다고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03-11 23:20 팥배나무 겨울 팥배나무 겨울 팥배나무 겨울 / 정상조 우듬지 끝에찬바람이 불어도아직도 까치밥은 남았네배를 채운 겨울이라박새 부부도 없다 햇빛 창고에서 꺼내온기를 피워놓고가는 가지 우둠지 끝에서날선 눈빛을 녹인다 뿌리 끝에서술 빚어서 뽑았을까붉은 팥배로 기운을 돋고찬바람을 담궈내서팥배꽃 흐드러질하얀 춤사위가 그립네 찬바람 끝이라도허공이 고독하지 않고봄을 생각하니날카로운 환희로우듬지 끝에 잔가지들벌써 꽃빛이 우네 * 에필로그 봄에 산 정상 부근에서 흰 꽃을 보았다가을에 붉은 열매가 맺는데겨울이 돼서도 잘 떨어지지도 않고새들이 먹는데 즐겨 먹지는 않는다추운 겨울 산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02-04 19:03 새벽 새벽 새벽 / 정상조수묵으로 표현되는색들의 틈 사이로수채화 물감 번지는 하늘바탕색 창공에미명의 햇살걷혀 가는 어둠박새들 휙 날아올라하늘을 깨뜨려도소리로 하늘을 두드려도어떤 물감으로 사라지는지어둠은 점점 엷어지고밝아오는 숲 사이로나무들은 색깔로 선을 긋고잎으로 하늘을 가려도뻥 뚫린 사이 그대로인 눈빛!* 에필로그새벽에 뒷산을 오르는데 새벽 미명이 밝아온다수묵화가 점점 칼라로 바뀌는 TV 같은 흐름에서색들의 변화가 선명해서 몇 장 사진을 찍는다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2-12-08 07:05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