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봄이 온단다 / 정상조
이슬방울에 너의 얼굴이 비치는 시간
찔레 마른 가지에 걸렸네
봄에 물이 오르는 것과
겨울 끝에 바짝 마른 것이 교차하는
눈부신 햇살 네가 눈 비벼 깨우니
박새 울음인지 노래로 맺힌 것들이
화들짝 날아오르기라도 하듯
푸른 잎술을 내미는데
이슬방울에 내 얼굴이 떠 있네
사철 푸른 나뭇잎들도
때깔이 틀리다
봄이 온단다
다 죽은 듯 침묵도 깰 때가 있고
봄이 오니 그 내면 깊숙이서
군불을 지피면서
밤톨 터지듯이
봄을 굽다 터지겠지
* 에필로그
해가 뜰 때 나는 찬란해진다.
봄도 그렇겠지
야 그만 누워 있고 빨리 일어나 이슬방울이 사랑을 묻힌다고 할까
*잎술=입술+새싹을 의미해 보고 싶어서 창조한 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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