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까치둥지 까치둥지 까치둥지 / 정상조까치집은 늘 침묵이다애타는 울음이 근처에 있어도정작 둥지는 빈 듯이 걸려있다수양버들 꼭대기에 매달린 침묵이 깊다하루 울었으면 됐을까허전을 먹고 허전을 매단다능선 꼭대기에서 찬바람 맞아도너만 있으면 그뿐서로 떨어지면 목청이 갈라지듯울음으로 해를 넘긴다그럭저럭 하루가 지나가는데나무 우듬지 둥지는 할 말이 참 많다새벽은 춥지 않았냐고낮에는 덥지 않았냐고날씨만 물어도 하루가 짧다어디든지 둥지만 있으면눈빛을 마주하니 됐고보듬을 온기가 있어서울음도 멈추고 둥지는침묵 끝에 걸리고 만다초봄이라서 빈 입을 쪼아도푸르름이 묻히는 너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03-18 13:10 팥배나무 겨울 팥배나무 겨울 팥배나무 겨울 / 정상조 우듬지 끝에찬바람이 불어도아직도 까치밥은 남았네배를 채운 겨울이라박새 부부도 없다 햇빛 창고에서 꺼내온기를 피워놓고가는 가지 우둠지 끝에서날선 눈빛을 녹인다 뿌리 끝에서술 빚어서 뽑았을까붉은 팥배로 기운을 돋고찬바람을 담궈내서팥배꽃 흐드러질하얀 춤사위가 그립네 찬바람 끝이라도허공이 고독하지 않고봄을 생각하니날카로운 환희로우듬지 끝에 잔가지들벌써 꽃빛이 우네 * 에필로그 봄에 산 정상 부근에서 흰 꽃을 보았다가을에 붉은 열매가 맺는데겨울이 돼서도 잘 떨어지지도 않고새들이 먹는데 즐겨 먹지는 않는다추운 겨울 산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3-02-04 19:03 강변의 풍경 강변의 풍경 강변의 풍경 / 정상조 미루나무 우듬지에눈빛 걸어놓고 새야 울든 말든맑은 햇살로 매달려 은피리 떼 파르르 떠는잔물결 위로 햇살이 수놓은은빛을 쪼아 댄다 * 에필로그 임진강변 미루나무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보고 쓴 시다.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2-08-27 13:00 시냇물 거울 시냇물 거울 시냇물 거울/ 정상조 맑은 물미루나무 우듬지에새들과 맑은 햇살나도 걸려 출렁이고 너울거리는 얼굴을마주하는데은피리 떼 파르르 떤다 물속이란 것이잡힐 듯 말 듯가까워도 출렁거리는너의 눈망울은물결로 가득해서반짝거린다 나를 잊고너를 비추는 동안무지개로 튀어 오르는은피리 떼 * 에필로그 자신의 얼굴을 투명천지 거울에다 비추어볼 때가 있다.내가 산다고 하지만 나는 낮설고 나의 거울에 다른 이의 얼굴이 튀어 오를 때가 있다 도서/Arts | 정상조 시인 | 2022-08-08 08:1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