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해당화 해당화 해당화 / 임병옥시골집에 갔더니가을은 날더러어여오라 손짓하는데여름은 날더러조금만 더 있다 가라 하네그사이고사테 해당화는그런 날 보며고운 향기로 방긋 웃네▣ 에필로그구슬땀의 효과오랜 가뭄 끝에 시작된 장맛비가 단비가 되어 들판의 곡식들이 이제야 제 얼굴을 갖기 시작했다. 고구마는 고구마대로, 참깨는 참깨대로 제각각 모양을 갖춰가는데 그 틈새를 비집고 객이 더 설치는 모습에 아연실색이다.오래간만에 내려간 시골 밭이 잡초들로 무성하다. 전문 농사도 농사꾼도 아니어서 다소 어설프게 시작한 풀 메기가 금세 땀으로 범벅이 된다. 고랑마다 두룩 문화/예술 | 임병옥 시인 | 2022-07-06 08:10 코스모스 코스모스 코스모스 / 임병옥 고사테 핀 해당화가고개를 떨구니길가에 나란히 선 코스모스가봉우리를 맺는다.코스모스야넌 본디 가을꽃이란다이제 여름 첫 자락이야. 가는 세월 무상한데너마저 날 독촉하는구나. ▣ 에필로그가끔은 하늘도 보라실적 집계의 달이다. 상반기 판매량은 어떻고, 매출은 어떻고, 그래서 이익은… 등등 벽마다 그래프가 나붙기도 하고 회의 때마다 숫자가 압박해 온다.그래도 우리는 모두 열심히 산다, 비록 숫자에 얽매여 새벽잠을 설치지만 때가 되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전쟁터로 나아간다. 삶의 전쟁터로.컴퓨터 화면에 지친 내 눈을 식 도서/Arts | 임병옥 시인 | 2022-06-29 05:30 꽃담장 꽃담장 꽃담장 / 임병옥 회색빛 벽돌담 헐리고 코스모스가 담장을 치니 오가는 동네 사람 미소로 속삭이고 해당화 담장 기둥이 향기로 화답하니 동네 사람 콧노래가 마을을 휘감는다. *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며칠 전 아침, 사무실에 들어서는데 직원이 금세 “어! 이발하셨네요? 십 년은 젊어 보이세요” 한다. 어찌나 고맙고 행복하던지 하루가 내내 즐거웠다.내 스스로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그 한마디가 내 기분을 좋게 한 거다. 꽁꽁 언 몸이 갑자기 횔화산처럼 뜨거워지는 행복이다. 우리는 이런 인사를 해 본 적이 있던가?꼭 안녕하십니까?라 문화/예술 | 임병옥 시인 | 2022-01-19 08:1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