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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옥 시인
  • 승인 2022.06.2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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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옥의 시요일]
사진 / 임병옥
사진 / 임병옥

코스모스 / 임병옥 

고사테 핀 해당화가
고개를 떨구니
길가에 나란히 선 코스모스가
봉우리를 맺는다.
코스모스야
넌 본디 가을꽃이란다
이제 여름 첫 자락이야. 

가는 세월 무상한데
너마저 날 독촉하는구나. 

▣ 에필로그

가끔은 하늘도 보라

실적 집계의 달이다. 상반기 판매량은 어떻고, 매출은 어떻고, 그래서 이익은… 등등 벽마다 그래프가 나붙기도 하고 회의 때마다 숫자가 압박해 온다.

그래도 우리는 모두 열심히 산다, 비록 숫자에 얽매여 새벽잠을 설치지만 때가 되면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전쟁터로 나아간다. 삶의 전쟁터로.

컴퓨터 화면에 지친 내 눈을 식히려 옥상 정원에 올라 하늘을 보며 천멍을 하는데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고 지쳤던 눈은 저 우주 깊은 곳까지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슴으로 품은 아들 녀석이 전역 후 복학하고 맞은 1학기 학점이라며 전화를 했다. 7과목 중에 6과목이 A+요, 나머지 과목도 A란다. 갑자기 옥상 정원이 축구장만큼이나 넓어 보인다.

젊은 청춘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기특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요즘처럼 초경쟁 시대를 버텨가는 모습에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

그러나 젊은 청춘들이여. 가끔은 하늘도 보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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