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큰 둠벙 / 정상조
맑은 물 드는 수로에서
소금쟁이 튀어 오르고
얕은 물에 지느러미 내밀며
새물 먹는 물고기들
햇살 한 줌 뿌려질 때
좌악 번져 오르는 물빛
바라보고 있노라면
거울에 비친 듯
그대가 떠오른다
소금쟁이 튕겨 오르면
물결로 미소 지으며
소금쟁이 발걸음으로
물빛에 오는 그대
물가 수양버들은
세월을 늘어뜨리지만
잠잠한 적이 없는 세월
나는 그대와
물결 위에 떠 있고
저작권자 © 미래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