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지빠귀 울음의 아침 / 정상조
잎에 맺힌 물방울을 쪼다
무지개를 삼켰을까
그리운 빛이 소화되는
물기 터는 진박새
부르고 싶어도
침묵을 삼켜야 할 때
홀로 노래를 부른다
같이 손을 잡고
같이 걸어가고
기억 저편의
세월을 꺼내서 보면
항상 동행이었지
지빠귀 맑은 울음
노래를 삼키다 보면
눈물 삼키는 소리
울음을 두들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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