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흔적 / 정상조
바닷물이 쓰윽 빠지면
갯벌이 반질반질한데
햇빛이 구멍에 박히고
갈매기 발자국이 찍히고
다시 바닷물 들어오면
반질반질 지워지겠지만
갯벌은 흔적을 먹고 사는지
늙지 않는 그리움에서
원석을 캐내어서 보면
다듬어지는 아픔은
아무것도 아니지
펄펄 살아서 돌아오는 기억이
흔적으로 남을 때
그대가 흔적이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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