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진박새 우네 / 정상조
안개비 내리는 아침
떨어지는 물방울
앙상한 가지에
주렁주렁 너의 얼굴 맺히면
추운 겨울은 이별을
봄으로 녹인다
가지는 물방울 머금고
진박새 노래를 듣는다
꽃순이 눈을 뜨는지
지저귀며 봄이 왔다 하네
나는 물방울 속에서
무지개를 찾다가
가지에 매달린 너를 보고
고요 속에 눈물을 감춘다
진박새 울음소리에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
너의 얼굴이 떨어진다
어디로 흘러가려나
생강나무 꽃단장 위로
살포시 내려앉는
봄이 오는 소리
바로 그대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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