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조의 명상여행]
나의 겨울산 / 정상조
세찬 추위 앞에 선다
한겨울 구근이 얼었다 풀리면
찬서리 아래 나눈 대화가
봄꽃을 피워낼 것이다
새소리가 혈관을 타고 흐르고
나의 눈빛이 눈을 녹이면
푸른 잎으로 울창해지겠지
내가 심어진 흙 속에서
꽃이 잉태하는 순간을 위해
겨울산에 오른다
얼굴 내민 찢긴 낙엽들
눈 녹는 물이 얼었다 풀리면
양분이 공급되는 구근
꽃이 보고 싶으면
구근에 너를 두고
겨울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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